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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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동아시아교수불자대회 현장을 가다
공동체와 불교
-공동체 내부의 분쟁을,원효스님의 화쟁(和諍)사상으로 극복
-중국내 탈북자 보호, 불교의 역할

문명과 문화, 가치체계가 서로 다른 국제사회에서 전쟁을 회피하고 화해와 협력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기본적인 원칙 또는 도덕률이 있어야 한다. 공동체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원효 스님의 화쟁(和諍)사상을 제시할 수 있다. 또 화쟁사상을 미국과 영국의 민주주의, 자유주의, 경험주의와 같이 우리나라 대외정책의 사상적 기초로 삼아야 한다.
중국 내 탈북자 보호를 위한 불교의 역할도 중요하다. 포교전문성을 갖춘 단체들의 탈북자 정착지원, 봉사, 후원 등을 통해 포교시장을 개척하는 등 불교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것도 공동체와 불교에 대한 논의와 같은 선상에 있는 것이다. 이 밖에 불교의 무소유 사상을 현대경제사상의 근본이념으로 삼아 물질을 둘러 싼 분쟁을 종식시키고 인간이 가지는 욕망을 생산과 소비의 증대가 아닌 갈애(tanha)의 소멸로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2분과-과학과 불교
-뇌사와 장기이식문제, 불교의 자비와 보시의 윤리로서 가능
-현대불교인들, ‘녹색불교’라는 개념 다수 호응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과학기술문명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윤리문제들이 등장했다. 특히 안락사, 낙태 등 생명 경시풍조에 편승하고 있는 오늘날 윤리적 가치관은 우리사회에서 크게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뇌사와 장기이식문제는 불교의 자비와 보시의 윤리로서 가능할 수도 있다. 또 인간복제는 인류 미래에 있어서 더욱 큰 재앙의 업보로 이어질 것이다. 과학은 물질과 정신이 둘이 아니라 ‘한 생명’이라는 진리 아래 행해질 때 ‘참 생명’을 위한 과학이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비불교적 생태환경론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현대불교인들 다수가 호응하는 ‘녹색불교’라는 개념이 주장돼 눈길을 끌었는데, 자비의 위계질서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모두 승자로서 어우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제3분과 : 문화와 불교
-원전, 오늘날의 언어와 문화로 다시 재해석해야
-<한글 금강경> 발간 시급

문화는 언어다. 결국 번역의 문제다. 불교가 과거 한자나 범어로 된 원전들을 오늘날의 언어와 문화로 다시 재해석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조계종은 <금강경>을 소의경전으로 한다면서 한국인이 읽을 수 있는 <한글 금강경>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태고종 역시 ‘고대 중국 한자어 음독’만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선이 부처님의 마음이라면 교는 부처님의 말씀이라는 말이 있다. 교를 거치지 않고 부처님의 마음으로 가려는 것은 손가락을 보지 않고 달을 찾는 것과 같이 무모한 짓이다. 우리나라 불교신자들은 한글다운 한글로 번역된 불교 경전을 읽을 권리가 있다. 따라서 불교학자들이나 스님들은 한국인들이 읽을 수 있는 ‘한글다운 한글 경전’을 제시해 줘야 한다. 한글 불교 경전에 관심이 있는 사부대중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두루 동참해야 한다.

▲제4분과 : 사회와 불교
-사회과학의 선행 사회문제이론, 불교적 검토 필요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사상체계와 명쾌한 대안을 제시해야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불교적 시각은 사회과학의 선행 사회문제이론에 관한 비판적 검토를 통해 그 한계와 원인을 밝힐 필요가 있다. 불교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사회문제에 대한 불교적 이해의 재구성, 장ㆍ단점 등을 살펴야 한다. 특히 오늘날 한국사회과학계의 사회문제 담론 속에 불교적 시각이 전무한 현실은 불교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생명복제 등의 과학기술의 발달에 의한 생명윤리 문제에서부터, 청소년 비행 문제와 또래집단 연구, 급격한 노령화에 따른 노인복지, 정보화 사회에서의 인터넷 윤리, 북한이탈주민 대책, 문명발달로 인한 수질오염, 물 부족 등에 대해 불교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사상체계와 명쾌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제5분과 : 종교문화와 불교
-종교의 상업주의와 세속화 현상 심화…불교의 연기사상은 해결 원리로 작용
-불교의 열린 종교관, 종교간 갈등 해소에 한 몫

미래의 종교문화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종교의 상업주의와 세속화 현상 심화, 종교인구의 증가, 종교연합주의이나 종교간 대화 운동의 활발한 전개, 권위주의적 종교 퇴진과 인본주의적 종교문화 대두 등이다. 이같이 전망되는 미래의 종교문화에서 불교의 역할과 가질 수 있는 기대는 무엇인가? 우선 첨단 과학의 발전을 위한 원리와 인본주의적 가치관을 제공해야 한다. 또 탈현대주의로 대변되는 현대문명 비판이론에 대해 생명과 자연주의적 사상을 제시할 수 있다. 이는 모든 사상과 언어의 테두리를 벗어나 인간이 근원적으로 자유로워지는 인간 해방의 길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불교의 연기사상은 사회의 불평등문제나 환경문제 해결에 원리를 제안할 수 있다. 이밖에 불교의 열린 종교관은 종교간 갈등을 해소하는데 한 몫을 할 수 있다. 이는 불교의 윤회론과 유교의 귀신론 등의 생사관이나 동학과 한말 불교계와의 교섭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백담사=김철우ㆍ이동혁 기자

◇분과별 발표자 및 논문 주제
분과 분과주제 논문제목 발표자
1분과 공동체와 불교 중국내 탈북자 보호와 불교의 역할 이용중 서울대 교수
화쟁사상과 분쟁해결 정천구 영산대 교수
불교경제학 만들기의 가능성 정기문 강원대 교수
불교와 현대경제윤리 최정달 경상대 교수
제2분과 과학과 불교 뇌사와 장기이식에 관한 불교적 고찰 곽만연 동아대 교수
녹색불교와 생태환경정의구현 김용환 충북대 교수
불교의 생명관 이중표 전남대 교수
불교와 생명윤리 이희재 광주대 교수
제8식과 유전자의 기억작용 현남규 제주대 교수
제3분과 문화와 불교 일본국 다떼야마시 따이간인의 한글비문에 대하여 장영길
불교경전과 유언비어 조현춘 경북대 교수
제4분과 사회와 불교 생명윤리학의 종교윤리적 접근 고수현 금강대 교수
청소년비행과 친구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 곽대경 동국대 교수
노인복지와 불교 김주현 강원대 교수
정보사회 및 인터넷의 윤리적 문제와 불교윤리 박수호 중앙승가대 불교 사회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사회문제를 보는 불교적 시각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에 관한 사회정책 평가 황진수 한성대 교수
물의 위기와 붓다의 가르침 이동한 충북대 명예교수
제5분과 종교문화와 불교 佛儒의 생사관 고영섭 동국대 교수
미래의 종교문화 동향과 불교 김용표 동국대 교수
동학과 한말 불교계와의 교섭 박맹수 원광대 교수
김철우 기자 | ingan@buddhapia.com |
2003-08-21 오전 8: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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