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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차 향기 즐긴다
박물관만큼 하나의 문화에 대해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곳도 없을 것이다. 요즘엔 전통적인 박물관 이외에 다양한 테마의 이색박물관이 많이 생겨 ‘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차 관련 박물관은 세 곳. 경기도 김포의 다도박물관과 부산여대 차 박물관, (주)태평양이 제주도 서광다원에 건립한 차 박물관 ‘오설록’이 바로 그곳이다. 각 박물관들이 어떤 전시물과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 김포 다도박물관
“이 그릇은 ‘식힘 그릇’이라고 불러요. 끓는 물을 부어 적당한 온도로 식히는 데 쓰인답니다.”

8월 17일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에 자리 잡은 다도박물관. 매년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해 마련하는 무료 다도교육에 참가한 초등학생 30여 명이 박물관 정원의 정자에 둘러 앉아 손민영(62) 이사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고사리 손으로 차를 따르고 마셔보던 아이들은 어느새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전시실로 발걸음을 옮겨 다기와 전각을 구경한다.

지난 2001년 5월 문을 연 다도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개인 다도 박물관이다. (사)예명원의 손민영 이사장이 20여 년간 수집한 찻잔, 차솥 등 3000여점의 다구와 전각 50여점, 전통예절 관련 서적 500여권을 전시하기 위해 개관한 김포 다도박물관은 1만여 평의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전시장 이외에도 조각공원과 도자기공방, 투호장 등의 시설과 잔디광장을 갖추고 있어 주말 가족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전시품 중에서는 고려 때 강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 연잎찻잔과 풍로 화로 등이 눈길을 끈다.

박물관에서는 한국의 다례법과 차문화사 등의 강의로 진행되는 박물관문화대학을 3개월 단위로 운영하고 있으며, 방학 때는 초ㆍ중ㆍ고교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다도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개관은 매주 토, 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료 3천원.(031)998-1000

◎ 제주 오설록
2001년 9월 개관한 ‘오설록’은 (주)태평양이 차 보급과 확산을 위해 마련한 문화 체험장이다. 제주 서광다원에 세워진 차 종합 전시관 ‘오설록’의 건물은 찻잔 모습을 형상화했고, 차의 역사와 차를 만드는 공정을 알 수 있는 전시관, 차 관련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는 영상관, 차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쿠키 등을 판매하는 휴식공간 등으로 꾸며져 있다. 상설전시관에서는 토기사슴뿔모양잔 등 30여점의 진귀한 모양의 찻잔도 만날 수 있다. 8월 30일까지 ‘다향 따라 역사기행’을 주제로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다양한 찻잔과 청동솥, 분청자완, 청자상감죽류문표형주자 등을 선보이는 특별전시가 열린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관한다. 입장료 없음.(064)794-5312

◎ 부산여대 차박물관
부산여자대학교 차 박물관은 가야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조시대까지 사용되던 찻잔과 다구를 전시하고 있다. 제1전시실에서는 신라시대 화랑다도와 조선시대의 선비다례, 규수다례를 재현해 놓았고, 제2전시실에서는 화로와 차 주전자, 은제 다구류 등을 전시하고 있다. 또 차 자료실에서는 현대 도예가들이 제작한 다구들과 중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 쓰이는 다구를 비롯해 다양한 차 관련 자료들을 볼 수 있다. 학생과 일반인을 위한 차문화 교육의 장으로써 차문화 보급 및 다도교육, 전통다구 및 차생활 기획 전시 등도 기획한다. 개관은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료 없음. (051)850-3112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3-08-20 오전 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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