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신라 황룡사 9층탑을 모형으로 제작될 것으로 알려져 불교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경주엑스포 상징탑이 결국 공모를 통해 결정짓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엑스포 조직위 측은 2006년까지 총사업비 300여억원을 들여 엑스포공원 내에 건립하게 될 상징조형물(랜드마크) 건립에 대한 이견이 많이 이같이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엑스포 상징탑 건립문제는 최근까지 황룡사 9층탑을 복원하는 안, 황룡사탑의 이미지를 차용하는 안, 현대식 감각에 맞게 전혀 새로운 상징조형물로 건축하는 안 등 세가지 복안에서 더 이상 진척을 보지 못해왔다.
또, 엑스포 상징조형물을 황룡사 9층탑으로 복원하는 문제는 현재로써는 정확한 고증과 건립기술 부족으로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실현이 불가능한 복원 보다는 황룡사 탑의 이미지를 차용하는 안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형편이다.
지역불교계의 한 관계자는 “공모를 통해 엑스포 상징조형물이 결정되게 된다면 아마도 황룡사 9층탑의 이미지를 차용하는 현대식 건물로 지어지는 방향으로 선정되지 않겠냐”며 “적어도 천년고도 경주의 엑스포장에 전혀다른 형태의 건축물이 지어지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엑스포 측은 상징탑 건립에 대해 오는 8월 말까지 세부방침을 정해 늦어도 9월까지는 국내외에 공모를 진행시켜 올해 안에 설계를 시행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