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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을 가리는 차양과 나무그늘속에서 진행된 7일째 삼천배는 습하고 무더운 날씨속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스님은 전날 저녁 저혈압으로 삼천배를 중단하기도 했지만 힘든 내색없이 부산시청 바닥에 엎드려 절하기를 먼추지 않았다.
"정부나 부산시가 기존 노선이 최적노선이라는 여론 몰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기존 노선 강행이라는 납득할 수 없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2년 동안 이 문제를 안고 온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벼랑끝으로 몰아가는 형국"이라며 벼랑끝에 선 사람의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3천배는 생명들에 대한 사랑과 희망을 안고 드리는 간절한 기도요, 침묵하는 많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몸짓"이라며 결코 멈출 수 없는 기도임을 강조했다.
목숨을 건 단식보다 더 가혹한 육체적 고통이 따르는 삼천배를 하고 있는 스님은 "나의 목숨은 천성산의 미래와 함께 할 것"이며 천성산 관통 노선이 백지화 될때까지 3천배 기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38일간의 단식 농성동안 그러했듯 부산시청앞에는 지율스님의 뜻에 동참하는 신행단체, 시민, 초록의 공명, 초등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의 동참이 서서히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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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로 3천배 기도 장소를 지키고 있는 오보리심 보살은 "큰 힘은 없지만 스님을 돕고 싶어 나왔다. 초록의 공명 회원으로 산행을 하면서 천성산이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있는 산인지 알게 됐고 반드시 지켜져여 한다. 스님 혼자 외롭게 절을 하지 않도록 많은 불자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의 일같이 느끼지 말고 모든 불자들이 힘을 모으자는 보리심 보살의 눈빛은 아주 간절하다.
"생명의 문제인 천성산 문제를 경제인은 경제문제로, 정치인은 정치문제로 삼아 본질을 왜곡한다"고 지적한 지율스님은 "역사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환경적으로나 안정성의 문제에서나 문제를 안고 있는 기존 노선 강행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쉴새없이 바닥으로 엎드리는 지율스님의 등위로 여름 햇살이 따갑게 내려앉은다. 나무그늘과 햇빛 가리개 차양의 그늘이 점점 동쪽으로 옮겨지며 시간의 흐름을 말해준다. 그렇게 해가 지고 있었다.
지율스님은 오전 8시부터 11시, 오후 1시부터 4시, 6시부터 9시까지 하루 세차례 9시간 동안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동참문의:011-9306-8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