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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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는 아미타 신앙 정토국
발해는 아미타 신앙이 유행한 정토국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오는 8월 22일 서울대박물관 주최로 열리는 <해동성국-발해특별전> 기념 ‘발해 고고학의 최신 성과’ 국제학술대회에서 강희정 박사(서울대박물관 객원연구원)가 발표하는 논문에서 나타났다.

강 박사는 논문 ‘발해 불교 미술의 신해석’에서 최근 발해 지역 발굴 작업을 통해 발견된 발해 유물을 근거로 △발해의 아미타 신앙 △철불과 도제불의 존재 △밀교의 유행에 관해 주목한다.

강 박사는 발해의 아미타 신앙에 대해 “미타정인(손가락 두개를 굽혀 붙인 아미타불의 수인)을 한 아미타불과 이불병좌상의 광배, 연꽃에서 태어나는 아기형 조각은 발해, 특히 함경도 이북에 위치한 동경성을 중심으로 아미타 정토신앙이 유행했음을 보여주는 근거다”라고 결론지었다. 특히 “기존에 단순히 동불(童佛)이라고 언급하던 아기 형상 조각은 깨끗해진 몸으로 부처님의 연지에 다시 태어나는 중생의 모습이며, 이불병좌상 광배의 연화화생상은 다른 지역에서 찾기 어려운 발해 불상의 특징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강 박사는 “동경성은 일본과 발해 무역이 활발했던 지역으로, 험난한 뱃길로 고난을 겪었을 동경성 사람들에게 사후 극락왕생을 보장하는 아미타 신앙은 큰 위안이 됐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이외에도 강 박사는 “소조불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작은 크기의 철불은 불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난 장인의 솜씨로 보이며, 기존에 석재로 추정되던 이불병좌상들이 동경대 확인 결과 도제로 판명된 것은 발해의 도자기 굽는 기술이 상당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 일본 밀교 승려 구카이와의 교류, <불정존승다리니경>의 전래, ‘육비보살상’ 존재 등을 이유로 발해에 밀교가 성행한 후 요와 금나라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 ‘발해 고고학의 최신성과’는 중국·러시아에 걸친 지역에서 발굴된 발해유적을 발해 고고학에 대한 연구 성과가 거의 없는 국내에 소개하는 자리다.
오유진 기자 | e_exist@buddhapia.com
2003-08-18 오전 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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