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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과 함께 어우러진 의상전시회
‘옷들이 전시회에서 움직인다.’ 얼핏 들으면 SF영화에서나 들을 법한 얘기지만 이기향 교수(한성대 의생활학부)의 의상전시회 제목이다.

이기향 교수 화엄경주제로 한 의상전

화엄사상을 주제로 옷을 만든 이기향 교수가 9월 5일부터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별관 광화문 갤러리에서 ‘움직이는 전시’와 ‘일반전시’로 나눠 두차례 전시회를 갖는다. 모두 주제는‘화(華)’. 바로 <화엄경>에서 따왔다. 우선 5일부터 7일까지는‘움직이는 전시’로 4년에 걸쳐 완성한 30여점의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등장해 무용과 음악을 곁들인 공연을 한다.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일종의 의상극 형식이다.

이번에 등장하는 의상들은 저마다 제목이 있다.‘삼매에 든 석가모니’를 비롯해 ‘문수보살을 만남’, ‘명상춤을 추는 여인’, ‘연꽃을 간직한 여인’, ‘사창가의 순결한 처녀-베트남’,‘모성의 마야부인-인도’, ‘비구니 수행자’, ‘절규하는 중동 여인들’, ‘억압의 땅 티베트에’, ‘미륵의 메시지’, ‘보현보살’ 등이다. 선재동자가 52 선지식을 친견하기 위해 구법여행을 떠났듯 이기향 교수가 그동안 작품소재를 찾기 위해 여행했던 나라들속에서 만난 여성의 모습을 불교적으로 재해석해 디자인 했다. 가령 그리스에서 만난 신비로운 분위기의 여인을 떠올리면서 <화엄경>을 간략하게 줄여 찬탄한 약찬게 756글자를 옷에 디자인해 그리이스 풍의 드레스를 만들었다. 베트남 뒷골목 가난한 여인들에게서 모티브를 따온‘사창가의 순결함’은 월남의 민속복식 아오자이에 스텐실로 작업한 안상수체의 <화엄경>을 적어 넣었다. 또‘모성의 마야부인’은 <화엄경> 제 64 변상도를 쪽빛 노방위에 금박으로 스텐실 작업해 연출한 인도의 전통복인 사리다.

9월 8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일반전시도 독특한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두개의 전시실 가운데 홀에 2대의 빔프로젝터를 사용해 관객들이 전시장에 들어서면 작품 모티브와 제작과정을 소개하는 영상물이 상영된다. 또 관객은 눈으로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구도여행을 떠나는 선재동자처럼 연꽃을 들고 전시실을 돌아다니며 의상을 둘러본 뒤 연꽃과 연잎으로 화엄의 탑을 쌓는다.

이기향 교수는 “공연과 전시라는 두 조형요소가 공존하는 전시회를 통해 일종의 마당극 형식으로 관객들이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의상전을 만들고 싶었다”며“다양한 형태로 등장하는 여성의 화신들을 통해 화엄의 불국토를 이룩하는데 여성들도 한몫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02)399-1153.
김주일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3-08-14 오전 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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