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경주 문화엑스포가 8월 13일 오전 11시 개막됐다.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는 문화엑스포는 10월 23일까지 72일간 경주 보문단지 내 엑스포 공원과 경주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1998년과 2000년에 이어 세 번째 열리고 있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54개국에서 1만여명의 문화예술인이 참가할 예정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창동 문화부장관, 이의근 경주엑스포조직위원장 등 3천여명이 참가한 개막식에는 개회 선언에 이어 엑스포공원내 백결공연장이 경쾌한 다듬이 방망이 소리로 가득찼다. ‘2003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공연이었다.

다듬이 소리에 이어 음악총체극 ‘에밀레-천년의 소리’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신라 성덕대왕 신종(일명 에밀레종)의 비밀을 푸는 이번 엑스포의 주제공연이다. 신라 백성들을 위해 희생된 한 아기의 맑은 영혼으로 탄생된 에밀레종은 천년을 한결같이 태평성대를 기원하며 같은 소리를 내왔다. 에밀레종의 슬프고 감동적인 설화를 바탕으로 꾸민 이 뮤지컬은 영원한 신라의 울림을 전통음악인 판소리와 창가, 현대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담았다. 여기에 전통무예인 택견과 선무도를 활용한 박진감 있는 군무와 영상이 라이브연주와 생동감 있게 어우러졌다.

이외에도 이번 문화제전에는 50여가지의 크고 작은 행사가 펼쳐진다. 4차원 입체영상물에서 세계민속공연, 청년문화제, 캐릭터전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조직위는 이 가운데 5대 중점행사를 눈여겨 볼 것을 추천한다. ‘세계신화전’과 4차원 주제영상 ‘화랑영웅 기파랑전’, 주제공연 ‘에밀레-천년의 소리’ 그리고 특별행사로 열리는 신라의 저자거리 ‘난장트기’, 세계캐릭터 애니메이션전인 ‘천마에서 마시마로까지’ 등이 그것이다. 이외에도 성(性)문화전, 신라문화를 조명한 창작 연극 등도 열린다. www.cultureexp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