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권력이 다투는 장면은 세계 곳곳에서 발견된다. 우리나라에서도 김대중 정부가 언론과 싸움을 벌었으며, 현재 노무현 정부도 유사한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이 책은 언론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종 이데올로기 공세와 난타전을 추적 조사했다. 이로 인해 언론개혁의 주된 논쟁이 미국 강경보수주의의‘일방주의’를 답습하고 있다는 새로운 분석도 내놓고 있다. 그 결과 경제 일방주의의 대표격인‘통화 종속주의’를 보다 강화하게 되며 언론개혁이 신문의 본질을 벗어나면서 결국에는 보수주의자들의 일방주의에 편승하고, 이는 다시 한국의 일방주의를 강화해 국제적 통화전쟁에 앞장서게 만든다고 비판하고 있다.
불교신문 논설위원이기도 한 저자의 오랜 언론 경험이 이 책을 탄생시킨 배경이 됐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언론이건 권력이건 진보의 잣대는 인권과 편견에서 찾아진다고 주장한다. 특히 상대주의를 지나치게 절대주의로 변색시키는 것이 문제의 화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언론전쟁을 통해 오히려‘일방주의의 급부상’을 경계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언론 개혁의 본질은 신문시장에 대한 가치관이 쥐고 있다”며 “서구언론은 언론인의 취재능력과 언론보도의 가치가 언론의 평판을 좌우하지만 한국은 기형적 시장에 의거해 중앙 정치권과 행정부가 좌우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언론전쟁
김종찬 지음
새로운 사람들
1만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