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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사불교설화 각색한 호랑각시 공연
"제가 완전한 사람몸이 되기 위해서는 어차피 한번 죽어야 합니다. 제 한 몸 죽어 자연과 인간이 화평을 이루며 살 수 있다면 기꺼이 목숨 내어놓겠습니다."

인간이 되길 갈망하는 호랑이 호랑각시와 인간 김현과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삼국유사의 불교설화를 극화한 연극 호랑각시가 8월 11일 오후 8시 삼광사(주지 도원) 지관전에서 공연됐다. 이윤택 정동숙 연출로 극단 연희단거리패 30여명의 배우가 출연한 '호랑각시'는 2003년 밀양여름공연축제 개막작으로 선망부모와 무주고혼을 위로하는 백중 행사의 의미를 곁들여 독특한 연극으로 재창조됐다. 전통등을 연상시키는 호랑이 의상, 탑돌이 때의 춤과 노래는 전통연희형식을 곁들여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어렵게 맺은 인연인 남편과 자식을 두고 스스로의 목숨을 희생하는 호랑각시의 아리따운 마음씨에 관객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저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절을 세워 불쌍한 영혼들을 위로하는 제를 올려주십시오." 호랑각시의 마지막 대사는 백중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연극을 관람한 삼광사 신도들은 "인간이 되기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호랑각시를 보면서 사람 몸을 받았으니 열심히 수행하고 또 어렵고 불쌍한 사람들과 영혼들을 위해 보살행을 베풀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광사 주지 도원스님이 문화 포교에 대한 열정과 연출가 이윤택씨의 모친이 삼광사 신도라는 인연으로 시작된 백중절 삼광사 연극제는 삼광사의 정례 행사로 신도들로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삼광사 주지 도원스님은 "말로 하는 법문만 법문이 아니라 한편의 연극이 주는 감동은 가슴 깊은 곳을 일깨우는 법문이 된다"며 말했다.
천미희 기자 | mhcheon@buddhapia.com |
2003-08-13 오전 8: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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