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과 숙박시설을 겸한 고려 행궁으로 밝혀진 경기 파주시 용미 4리 혜음원의 3차 조사결과 사찰 터로 유력했던 나 지구 건물지에서 가람배치 건물지와 불교유물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001년부터 혜음원을 연차 발굴 중인 단국대 매장문화재연구소 발굴조사단(단장 박경식. 사학과 교수)은 11일 현장에서 제 3차 조사 설명회를 갖고 “법당 구역이던지 별원의 일부이던지 나 지구 건물지는 성격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2차 조사결과 가 지구에서 이미 행궁(별원)의 유물과 건물지가 이미 출토된 만큼 나 지구는 법당일 가능성을 높게 갖고 있었다.
발굴조사단 박경식 단장은 “가 지구를 포함하여 혜음원의 건물지 전체에 대한 성격문제는 아직까지 유동적”이라며 “민묘와 농업용 창고들이 들어선 지역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지면 건물지의 성격 문제도 더 명확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혜음사신창기>에 의하면 혜음원에는 창건 당시부터 법당이 있었다고 전한다. 또 <삼국사기> 편찬책임자인 김부식이 남긴 글에도 “혜음원에는 별궁 외에 사찰도 포함돼있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고려 무신난 이후 급격히 쇠퇴하면서 조선 초 사찰은 없어지고 혜음원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였던 작은 규모로 전락한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