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겸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실장 박일훈(57)씨의 창작국악 음반 ‘동다송(東茶訟)’ 제 7집이 새로 나왔다.‘다우삼매(茶友三昧)’‘차잎소리’ 등 자연의 풍광이 물씬 풍기는 기악곡도 좋지만 고즈넉한 삼현육각 반주로 부르는 남창.여창 가곡이 옛 선비들이 즐겼던 풍류를 되새기게 한다. 통광스님이 초의(草衣)선사 탑비명에서 지은 시에 가락을 얹은‘끽다향(喫茶香)’과 역시 초의선사의 다신전(茶神傳)가사에 곡을 붙인‘동다송’등이 수록돼 있다.‘차와 선은 하나(茶禪一如)’라는 초의선사의 사상을 실천하기라도 하듯 정악(正樂)의 세계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박일훈의‘동다송’은 차향처럼 은은하고 여유있게 다가온다. 창작 국악이 쉽게 빠질 수 있는 서양음악 작곡법에서 탈피해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정악의 세계로 안내한다.
박일훈씨는 “차갑고 이지적이지만 따스함을 지니고 있는 대금과 단소, 흙의 모나지 않고 풍요로운 속성을 지닌 토부(土部)악기, 명주실 소리의 부드럽고 애잔한 선율이 흐르는 가야금 등이 잘 어울려져 있어 편안하게 차(茶)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켓 디자인은 안상수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