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선(禪)은 전통적인 간화선 즉, 화두선을 말한다. 하지만 한국선의 위기론이 거론될 정도로 요즈음 일반인들에게는 제 3 수행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간화선은 어떤 한계에 다다른 것인가? 한번쯤 심도있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이론적, 논리적인 답을 구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선 수행의 어떤 구체적인 방법이나 실천방법에 대한 설명은 없다. 다만 옛 선사들의 어록이나 일화 3백편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선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호기심을 풀어주는 흥밋거리로 읽히지는 않는다. 시간과 공간, 세대를 초월한 선의 매력이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동반하고 다가온다. 이는 일상의 사소한 일까지도 깨달음의 도구로 삼고자 했던 현실성, 부처도 조사도 다 죽이는 수행의 파격성, 그 무엇에도 차별을 두지 않는 평등성, 일자무식임에도 단박에 깨달을 수 있다는 비약성, 모든 논리를 단칼에 깨트리는 통쾌함, 백척간두에서도 발을 내딛는 치열함 등 인간사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모습들이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 대부분은 <경덕전등록>과 <선문염송>에서 발췌했다. 또 초심자들을 위해 선문답에는 해설도 붙여 놓았다.
선의 뜰에서 거닐다 1ㆍ2
이계묵 역해
운주사
각권 1만1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