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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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팩커 下
매순간 열린마음, 정진 강조

<현존의 경이로움(The Wonder of Presence)>이란 자신의 저서에서 토니 팩커는 영적인 성장에 관한 의문들에 대한 깊은 관점을 제시한다. 팩커의 무종파주의적인 가르침은 ‘지금 여기’에서의 직접적인 경험을 강조하는 특징이 있다. 팩커는 “우리 각자에 대한 거대한 도전은 현존의 경이로움 속에서 단 한순간이라도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사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모든 것의 창조적인 원동력입니다.”고 말한다. 팩커는 단순하고도 직접적인 깨어있음을 통해 공포, 성냄, 그리고 자아에 대한 집착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녀에 따르면 이해와 사랑, 지혜의 출현과 만발은 어떠한 전통이나 그 역사, 또는 영향력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지혜의 획득은 사람들이 스스로 공포와 쾌락, 고통에서 벗어나 진리에 대해 의문을 품거나 경이로움 속에서 듣고 볼 때에만 가능하다. 동시에 ‘나라는 생각’에 대한 관심이 고요히 정지되었을 때, 비로소 천지(天地)가 개벽하듯 지혜의 문이 열린다. 인생의 신비와 정수는 열린 마음과 단순한 알아차림에서 벗어난 게 아니다.

미국 샘물센터(The Springwater Center)의 창시자인 토니 팩커는 원래 선종의 의식과 공안(公案)에 능통한 선(zen) 수행자였다. 그러나 ‘현대의 붓다’로 불리우는 크리슈나무르티의 가르침을 접한 뒤에는 깨달음에는 어떤 수행법도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팩커는 지금 매순간 새로운 것에 대한 열린 마음과 즉각적인 알아차림과 정진을 강조한다. 그녀의 ‘진리는 어떠한 수행법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는 가르침은 ‘붓다달마(Buddhadharma)’와의 인터뷰에서 잘 나타난다.

질문: “불교의 많은 수행법 가운데, 당신은 정말 아무런 방법도 주장하지 않는가?”

팩커: “아니요. 우리가 현재 수행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매순간 무슨 일을 하는 동시에 마음을 챙기며 보고 듣습니다. 만약 당신이 그것도 방법의 하나라고 말한다면 괘의치 않겠습니다. 사람들은 모든 것에 이름붙이길 좋아하죠? 사람들은 내게 ‘방법아닌 방법’을 사용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러나 나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수행을 하건 그들과 논쟁하긴 싫습니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세요.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생각은 일어날 것입니다.”
선 수행자였던 팩커의 수행관은 숭산스님이 이끄는 관음선원 수행자들과의 대담에서도 잘 나타난다.

질문: “공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고요함과 공(空)으로써 우리의 자아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까?”

팩커: “우리가 안고 있는 개인적인 문제들은 각자의 에고에서 기인하는데, 이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늘 둘러싸고 있습니다. 공(空)과 적정(寂靜)은 어떤 방법에 의해 도달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아무 것도 그곳으로 이끌 수 없습니다. 공과 적정의 마음 상태는 다양한 수행법에 의해 얻어질 수 있지만, 우리는 인위적으로 얻어진 공과 적정을 말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토니 팩커는 고정된 수행법이나 테크닉, 교리를 강조하지 않으며 ‘단순한 깨어있음(awareness)’을 강조한다. 선 수행자로서 크리슈나무르티의 가르침을 접맥한 그의 가르침은 “불성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 살아 움직이고 지각하고 인식하는 것”이라는 임제선의 가르침과 크게 다르지 않다.
김재경 기자 | jgkim@buddhapia.com |
2003-07-29 오전 9:23:00
 
한마디
크리슈나무르티가 "단순히 깨어있음" 만을 강조한 것이 아닙니다. 마치 선의 공안과 같은 질문들을 매우 중시했음이 강연이나 대담에서 자주 언급됩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카페의 글을 참조해 주십시오. http://cafe.daum.net/krishnamurtitao
(2003-07-29 오후 3: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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