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파 떠나 마음의 문 여는 수행 전파
명상적인 의문을 탐구하는 샘물센터(The Springwater Center)는 미국 서부 뉴욕주의 시골 땅 200에이커에 자리잡은 무종파 수행센터다. 토니 팩커(Tony Packer)에 의해 창립된 샘물센터는 토니와 지인들과 수행을 함께 할 것을 권하는 것 뿐만 아니라, 센터 밖에서도 수련생과 자원봉사자로서 수련회에 참여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 곳의 수행은 어떠한 의식과 절차도 없으며 수행은 선택적으로 할 수도 있다. 그 수행 역시 고정된 수행법이나 테크닉, 교리도 없으며 ‘단순한 깨어있음(awareness)’을 강조한다.
토니 팩커는 어떻게 생각이 자아와 타인이란 이미지를 건립하는지, 어떻게 권위의식이 생기는지, 어떻게 분리의식과 갈등이 인간에게 생기는지, 자각과 통찰이 마음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키는지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토니는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성년이후 생애의 대부분을 미국 뉴욕주 서부에서 보냈다. 그녀는 1976년부터 수련을 지도해왔다.
토니는 샘물센터를 이끄는 소임이외도, 매년 유럽과 미국 캘리포니아로 여행하며 수련회와 강연회를 열고 있다. 그녀는 <이 순간 해야 할 일> <깨달음의 빛> <현존의 경이로움> 등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녀는 자신을 스승이라고 부르지도 않으며, 어떠한 권위도 내세운 적이 없다. 그녀의 수행법은 즉각적이면서도 단순하고, 근본적이면서도 평범하다. 그녀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만나고 있으며 흔쾌히 교파를 떠나 함께 수행한다.
토니 팩커는 1967년 로체스터선원에서 필립 카플로우(‘선의 세 기둥’의 저자) 노사로부터 선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마침내 법제자로 지명을 받았다. 전통 종단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잠재적으로 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판단한 토니는, 결국 후계자의 지위를 사양했다. 크리슈나무르티(Jiddu Krishnamurti, 1895~1986)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은 팩커는 불교 종파에 만연되어 있는 전통적인 의례와 고위성직자의 권위의식으로부터 도망쳐 나왔다.
신지학회(Theosophy Society)에 의해 불과 14세의 어린 나이에 ‘세계의 스승’이라는 ‘칭호를 얻고 ‘동방 별의 교단(The Order of Star in the East)’ 이라는 단체의 추앙을 받은 크리슈나무르티는 자신에게 주어진 추앙과 명예를 거부했던 사람이었다. 1929년 33세에 크리슈나무르티는 네덜란드에서 열린 집회에서 ‘동방 별의 교단’의 해체를 전격 선언했다.
“여러분이 이르고자 하는 진리는 길이 없는 곳입니다. 어떤 종교나 교단을 통해서도 진리에 이를 수는 없습니다. 진리란 무한하며 제약이 없고, 조건도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특정한 종교를 통해서 도달할 곳이 아니라 개인이 뼈저린 노력을 통해 서만 도달할 수 있습니다. 제게는 이제 단 하나의 목표만 있습니다. 사람이 자유를 향해서 나아가도록 돕고, 저마다 가진 한계를 깨뜨릴 수 있도록 돕는 일만이 앞으로 제가 해나갈 일입니다.”
진리를 향해서 다가가려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 자유로워지려는 결단과 끝없는 노력이라고 그는 주장한 것이다. ‘지성적인 붓다’로 불리우던 크리슈나무르티의 영향을 받은 팩커의 종단 탈퇴는 염불, 절하기, 향 피우기 등 전통 수행을 낯설어하고 불필요하다고 생각한 많은 서구인들의 호응을 얻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