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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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살생-비폭력은 가장 위대한 사랑”
“모든 사람의 눈으로부터 온갖 눈물을 닦아내는 것이 나의 소망이다.”(간디)
20세기의 위인들 가운데 한 사람인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Gandhi, Mohandas Karamchand : 1869~1948). 인도 민족 운동의 지도자이자 인도 건국의 아버지이인 간디는 비단 정치분야에서뿐만 아니라, 종교분야에서도 혁명적인 지도자로 일컬어진다. ‘마하트마(위대한 영혼, 큰 성인)’라는 존칭을 부여한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를 인류의 성자로 여기고 있는 것은 진리에 대한 그의 헌신 때문이었다.

그에게서 신은 곧 ‘진리’였으며, 진리를 붙잡고 실천하는 ‘사티야그라하(眞理把持)’야말로 간디의 일생을 대변해 주는 본보기였다. 그는 양심에서 우러나오는 세미한 신의 소리에 따라 행동했고, 인도가 당면한 갖가지 부조리한 현실들을 타개해 나가고자 수없이 단식을 거듭하면서 ‘불살생.비폭력(Ahimsa)’라는 위대한 저항정신을 인류사에 커다란 유산으로 남긴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지구상에는 전쟁과 폭력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반도의 상황도 예외가 아니다. 국가와 사회마다 갈등과 대립의 모순이 표출되고 있는 오늘날 끝끝내 ‘양심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진리로 하나 되게’ 하려는 간디의 메시지를 차분히 음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진리와 평화를 위해서는 모든 종교인들이 교리의 장벽을 넘어 사랑으로 한마음 되어 폭력으로 가득차 있는 세상을 ‘진리와 비폭력’으로 건저내야 한다는 간디의 사상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진리와 사랑’으로 요약되는 간디의 사상을 엿보게 하는 <간디 명상록>(열린서원)은 오로지 ‘진리 실험’으로 평생을 보냈던 간디의 가르침을 신성(神性)에 대한 그의 지적 기반, 도덕적 수행, 영적 수행, 영적 체험 등으로 나눠 담고 있다. 독자들은 간디의 종교적 영성의 뿌리를 파헤치면서 사랑, 영혼, 명상, 봉사, 순종, 기도 등에 대한 가르침을 통해 지혜와 영감을 얻게 될 것이다.

하지만 독자들에게 실제 필요한 것은 보석 같은 진리 보다는 삶의 구석구석에 적용할 수 있는 그의 방대한 체험에서 나오는 현실적인 조언들이 아닐까 싶다. 거기에는 건강관리로부터 혁명운동에 이르기까지, 이 험악한 세상에서 영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관한 명언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혼돈의 세계에서 진리를 추구하는 방법을 예로 든다면 이렇다. “사방이 거짓으로 둘러싸여 자신마저 기만하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태만이나 무지로 인하여 실족하는 일이 없도록 진리에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진리가 나를 인도해 주는데 무엇이 두려우랴”고 잔신한 그의 혁명적 저항정신은 이렇게 표출된다. “내가 이 세상에서 인정하는 유일한 독재자는 내 속에 있는 양심이다.” “불살생은 가장 위대한 사랑이다. 그것은 최상의 법칙이다. 이것만이 인류를 구하는 유일한 길이다.”

인도 현대불교의 아버지인 암베드카와 함께 이끈 천민해방 운동과 여성해방 운동, 시민 불복종 운동, 남아프리카에서의 ‘소금 사티아그라하’(소금세 신설에 반대한 운동) 등 약자를 위한 그의 모든 노력이 성공적일 수 있었던 까닭은 ‘진리의 신’을 믿고 주저없이 실천할 수 있었던 용기에서 비롯된다.

이 책의 역자인 이명권 ‘코리안 아쉬람’(비움과 나눔의 공동체) 대표는 “간디는 그의 사상을 아쉬람이라는 수행공동체를 통해 실험하고 실천해 갔다”고 말한다. 아쉬람에서 물레질을 하며 자급자족 의식을 일깨웠고, 채식주의의 실천과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여성운동과 교육에 정열을 쏟기 시작한 것이 위대한 ‘아힘사’가 탄생된 배경이란 설명이다.

간디 명상록
간디 지음, 이명권 옮김
열린서원
8천원
김재경 기자 | jgkim@buddhapia.com |
2003-07-29 오전 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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