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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 서울 옥수종합사회복지관 물리치료실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손자뻘 되는 대학생들에게 안마를 받고 있었다.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주인공들은 동국대 참사람봉사단 지원 학생들. 배낭여행과 놀이공원, 어학연수 등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을 유혹(?)하는 일이 수없이 많지만, 이들은 봉사를 택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봉사활동을 해 본 친구들이 좋은 경험이었다고 추천해 줬어요. 방학이라고 마냥 한가하게 보내기보다는 뭔가 뜻있는 일을 해 보고 싶어 신청했습니다.” 김형준(반도체학과 3) 씨는 같은 과 친구들과 함께 참사람봉사단 활동을 신청해, 옥수복지관이 운영하는 ‘선재 방과후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경로식당 청소를 맡고 있는 문준호(반도체학과 3) 씨는 “‘봉사’라고 하면 ‘나를 희생하는 일’이라는 식으로 거창하게 생각했는데 복지관 봉사활동을 통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혼자 봉사활동을 하는 것보다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하면 지루하지 않고 추억거리도 만들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한다.
현재 옥수복지관에는 30여 명의 참사람봉사단 참가자들이 등록되어 있으며, 이들은 경로식당 청소, 학습지도, 유치부 수업보조, 진료 차트 작성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참사람봉사단을 통해 인연을 맺은 학생들이 몇 년씩 꾸준히 찾아와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복지관 관계자의 전언이다.
동국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들어봤을 ‘참사람봉사단’은 봉사를 원하는 학생들과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단체를 연결해 주는 곳으로, 서울과 경주 캠퍼스에 각각 봉사단을 두고 있다. 지난 1997년 6월 발족해 현재까지 학생은 물론 교직원까지 모두 3천 6백여 명의 봉사단원을 배출해냈다.
봉사단의 활동영역은 그야말로 ‘무한대’. 복지관이나 어린이집 등의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기도 하고 장애인 및 저소득층 자녀 학습지도나 도서관과 관공서의 컴퓨터 교육, 병원의 간병보조, 법률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 중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전공을 살려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사람봉사단의 가장 큰 장점이다. 때문에 해마다 4차례 1천여 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사회복지단체와 지역단체 등을 찾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봉사활동은 어떤 ‘의무’가 아닌 사람들 마음속의 작은 ‘사랑’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시작됩니다. 봉사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처럼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보며 웃어주는 일부터 시작됩니다.”라는 한 참가자의 후기는 참사람봉사단의 참 의미를 전해주기에 충분해 보였다.(02)2260-3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