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석모도에 있는 보문사는 신라 선덕여왕 4년(635년)에 회정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향나무 앞 석실사원은 천연동굴 입구에 3개의 홍예문을 만들고 그 안에 석가모니불과 미륵 ? 제화갈라보살, 나한상 등 22개의 석불을 봉안한 나한전이다. 대웅전 뒤쪽으로 난 4백여 계단을 오르면 나타나는 눈썹바위 암벽에 조각된 거대한 마애석불좌상(지방 유형문화재 29호)은 보문사의 상징이다.(032)933-8271.
△인천 용궁사
신라 문무왕 10년(670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 흥선대원군이 이 절에 머물면서 10년 동안 기도를 했는데 1864년에 아들이 왕위에 오르자, 흥선대원군은 절을 옛터에 옮겨 짓고, 구담사에서 용궁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현재 대원군이 중건한 관음전과 대원군의 친필 현판이 걸려 있는 대방, 그리고 칠성각과 용황각 등이 남아 있다. 절 기둥에는 해강 김규진이 쓴 시가 새겨져있다. (032)746-1361.
△서산 간월암
간월도는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섬이 육지로 변한 곳이다. 간월도 앞바다에는 새끼 섬이 하나 붙어 있는데, 그곳에 간월암이 있다. 조선시대 폐허가 되다시피 한 것을 1914년 만공화상이 중창했다. 옛날 무학대사가 ‘달을 보며 홀연히 도를 깨우쳤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간월암에서 바라보는 천수만의 낙조와 달맞이는 여행객들의 가슴마다에 아름다움의 화인(火印)을 찍어놓는다. (041)662-2723.
△김제 망해사
이름 그대로 서해바다를 바라보는 절, 바다를 코 앞에 거느린 절이다. 당나라에서 건너온 중도법사가 754년에 창건했다. 김제시 진봉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으며, 간소한 규모를 갖추고 있다. 그래서 이절을 방문한 혹자는 ‘산도 절도 주먹만하고 이렇다할 문화유산도 없다’고 불평을 늘어 놓을지 모른다. 하지만 바다와 수목들과 아담한 전각들이 어울린 덧칠하지 않은 자연미들은 여행객의 발길을 비교적 오래 붙잡아 놓는다. (063)543-3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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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사는 삼국시대 백제에 불교를 처음 전래한 인도스님 마라난타존자(摩羅難陀尊者)가 남중국 동진(南中國 東晋)을 거쳐 백제 침류왕 1 년에 영광땅 법성포로 들어와 모악산에 최초로 창건한 유서깊은 사찰이다. 영광IC~842번 지방도~가마미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타고가면 장관이다. 연꽃, 국화꽃, 보리수 나무 무늬를 섬세하게 조각한 대웅전과 국내에서 제일 큰 거상으로 균형미가 뛰어난 목상인 사천왕상이 볼만하다. (061)352-8097.
▲남해안
△남해 망운암
고려시대 진각국사가 창건한 암자이다. 망운암 가는 산길에서 보이는 황금빛 남해바다를 보면 거대한 정신의 진공청소기 속에 몸을 내맡기고 있다는 것처럼 머릿속의 번뇌망상이 한순간이나마 씻겨질 것 같다. 진각국사 이래 8백년이 넘도록 수행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사실로 미루어 보면 예사 터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055)863-3095.
△여수 향일암
해를 향해 있다는 암자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남해의 수평선 위에 떠오른 일출이 장관인 금오산 ‘향일암’.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까지 이어지는 계단에서 중간중간 뒤돌아 보면 넓고 시원한 바다가 계속 사람의 뒤를 따라오는 것 같다. 특히 관음전 앞에서 내려다 보이는 남해의 아름다운 풍광은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다. (061)644-4742.
△통영 용화사
오늘날의 해군본부에 해당하는 수군통제영에서 창건한 관립사찰로 통영의 미륵도에 있다. 조선 영조 18년(1742)에 수해로 무너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재로 또다시 쓰러진 것을 영조 24년(1748)에 거듭 재건했다. 정전(正殿)인 보광전과 명부전, 용화전, 해월루 등이 있는데 특히 명부전 목조 지장삼존불의 조각술은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055)646-3090.
△기장 해동용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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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기암절벽 위에 자리잡은 해동용궁사는 검푸른 바닷물이 철썩이는 수상법당이다. 1376년 나옹화상이 창건한 이 사찰의 본래 이름은 ‘보문사’ 였다. 이후 1974년 정암 스님이 부임해 백일기도를 한 끝에 흰옷을 입은 관세음보살이 오색광명에 휩싸여 용을 타고 승천하는 것을 친견한 후 해동용궁사로 개칭했다. ‘제 2의 갓바위부처’라 불릴만큼 영험이 있다고 알려진 약사여래불과 33척 돌을 조각해 만든 거대한 해수관음대불이 있다. (051)722-7744. <김주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