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할머니들에게서 강인함을 느낍니다. 일본 정부에 10년 넘게 보상을 요구한 것도 그 만큼 할머니들이 강인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이라크에서 할머니가 '지혜의 상징'인 것처럼, 평화의 몸짓으로 관용을 베푸는 할머니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됐습니다."
전쟁의 아픔을 극복하는 길을 평화에서 찾았다는 압둘카림 씨. 고국으로 돌아가면 폐허가 된 이라크 땅에 작은 '평화의 도서관'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의 청년과 여성, 어린이들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싶다는 것이다.
"전쟁을 극복하고 나라를 어떻게 재건할 지 한국의 인상과 경험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사회가 안정되면 전쟁의 아픔을 극복하고, 시민의 힘으로 복지 활동을 활발히 펼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시간 동안의 방문. 언어는 중요하지 않았다. 눈빛만으로도 충분했다. 앞마당의 ‘못 다 핀 꽃’이라 불리는 소녀동상. 오늘만큼, 이라크인 압둘카림은 ‘활짝 핀 꽃’이 됐다.
경기도 광주=김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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