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복잡한 일상을 잠시 접어 두고 쉼터로 달려가는 마음은 언제나 즐겁다. 때문에 보다 즐겁고 보람 있는 휴가를 위해 가족회의도 하고 인터넷 등을 통해 유익한 정보를 찾기도 한다. 쉼의 시간을 잘 보내려는 마음은 단지 즐김에 대한 유혹이 아니다. 지친 심신을 추스르고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얻는 것이 최선의 쉼이기 때문이다. 휴식도 생산의 일환이란 측면에서 볼 때 휴가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은 참으로 지혜로운 일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불자들이 사찰에서 마련하는 각종 수행 프로그램에 참여해 휴가를 보내려 한다는 소식은 언제 들어도 반갑다. 고즈넉한 산사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자신의 삶을 설계 하려는 불자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올 여름에는 사찰을 중심으로 ‘불자다운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사찰에서 연꽃 축제가 열리고 있고 템플스테이의 정착에 따라 산문을 열어 놓고 삶에 지친 사람들을 기다리는 산사도 많다.
또 사찰이 운영하는 성보박물관을 찾거나 사찰과 연계된 친환경 프로그램에 참여 하는 것도 좋은 쉼의 시간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굳이 사찰을 탐방하지 못할 경우라면 한 권의 불서를 통해 삶의 지혜와 용기를 얻는 것도 좋을 것이다.
국가 경제의 침체 기류가 생활인들을 불안하게 하지만 그럴수록 건강한 삶을 설계할 수 있는 바른 휴식도 필요하다. 적은 비용으로 큰 보람을 챙길 수 있는 휴가. 바로 사찰에 그 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