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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조사를 위해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6일까지 오스트리아 빈대학의 ‘불교ㆍ티베트학과’와 ‘인도학과’, 독일 함부르크대학의 ‘불교학과’와 ‘산스프리트어 사전 연구소’ 등을 방문하고 돌아온 최종남 박사(책임연구원)는 “문헌학적 연구가 발달한 유럽의 불교학자들조차 시도하지 못했던 연구 프로젝트라며 기대가 대단했다”고 말했다.
이른바 ‘통합대장경 목록 정리’라 불리는 이 사업은 해인사 장경판전에 보관 중인 고려대장경을 기본 텍스트로 삼아 어느 하나의 경전 또는 논서가 다른 한역 대장경(14종)이나 팔리어 대장경(1종), 티베트어 대장경(5종)의 몇 권, 몇 쪽, 몇째 줄에 수록되어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작업. 또한 경ㆍ율ㆍ론 삼장 가운데 분실 또는 산실되어 현존하고 있지 않은 산스크리트어 원전의 경전 이름을 현존하는 한역이나 티베트어 대장경과 비교해 원래의 이름을 찾아주거나 잘못된 이름을 바로잡아 주고, 해제까지 작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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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 박사는 “1차 자료(산스크리트어ㆍ팔리어)→한역ㆍ티베트 자료→사본과의 대조, 이 세 가지를 해서도 풀리지 않는 것은 무리하게 복원해 왜곡하는 것보다 의문표로 남겨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역대장경 14종과 티베트어 대장경 3종을 산스크리트어 원전과 대조하는 작업을 끝냈고, 2차년도에는 티베트어 대장경의 나루판ㆍ쪼네판 판본과 팔리성전협회에서 정리한 팔리어 대장경, 관련 사본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 박사는 “대조 작업이 끝난 목록은 12월경부터 고려대장경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연구자들에게 공개하겠다”며 “외국학자들도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책자는 영문으로 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