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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스님 교구별 복지시설 건립 의지 밝혀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이 총무원장이 된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심중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7월 18일 오전 7시 시내 한 식당에서 가진 총무원 출입기자 조찬 간담회 자리에서다. 총무원장과 기자들의 조찬 간담회는 처음이다. 배석자 없이 기자들을 만난 것도 전례없는 일이다. 허심탄회하게 종단 일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다는 의도에서다. 간담회는 2시간10분 동안 진행됐으며, 법장스님은 안경까지 벗고 대화에 나서는 등 시종일관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이 자리에서 법장스님은 승가교육제도, 승려노후복지, 포교 등 종단 중요 사안과 북한산 문제와 종단 자립기반 확보 등의 현안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간간히 총무원장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놓으면서도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확고한 소신도 내비쳤다.

승가교육제도에 대해서는 구족계를 받기까지 최소 6년의 교육기간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4년간 내ㆍ외전, 습의, 포교, 외국어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시험을 통고해야만 사미계를 받도록 하고, 2년간은 전문대학과 같은 강원교육(특정 교과목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형태)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포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불교에 관심있는 외국인을 6개월 정도 가르쳐 ‘전교사’ 자격증을 주고 현지 포교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좋을 것 같다는 견해를 내보였다.

승려노후복지와 관련해서는 임기 내에 각 교구본사별로 복지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 “복지를 말하는 것이 바람직한 승가상은 아니지만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생활이 보장돼야만 종단 분규도 없어진다”고도 했다.
북한산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새만금 공사중단 결정이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관통도로는 절대 안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원장스님이 직접 나서는 것 보다는 마지막 조정자로 남아 있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주변에서 자꾸 나서라고 한다. 이 문제 뿐만 아니라 다른 사안에 있어서도 총무원장 스님이 나서달라는 요구가 많은데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며 중대 사안이 아닌 경우에는 직접 나서지 않을 방침을 시사했다.

“밖에서 본 것과 (총무원에)들어와서 본 것과 많이 다르다”며 “인사문제나 대정부 문제 등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장고(長考 )하고 있다”고도 했다.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다는 답답함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모두가 다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세상살이가 다 그런 것이다. 돌아올 기회는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말에서는 그동안 끊임없이 강조해오던 원융살림의 현실적 한계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한명우 기자 | mwhan@buddhapia.com |
2003-07-18 오후 2: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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