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충남 부여 능산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목간(내용이 ‘발원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시립대 김영욱(국어학) 교수는 7월 16일 “현재 부여박물관에 소장 중인 12.7cm 길이의 목간에 새겨져 있는 ‘숙세결업동생일처시비상문상배백래()’라는 글은 부부가 함께 부처님 앞에서, 죽은 뒤 같은 곳에서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발원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이 글을 ‘전생(?맺은 인연으로/이 세상에 함께 났으니/시비(가릴 양이면 서로에게 물어서/공경하고 절한 후에 사뢰러 오십시오’라고 해석한 김 교수는 “사언사구( 형식에 백제인이 이두(기록한 최고의 시가”라고 주장했다. 현재 전하는 백제 시가는 백제 멸망 후 800여 년 뒤 조선시대 <악학궤범>에 한글로 기록된 ‘정읍사’가 유일하다.
목간은 종이가 발명되기 전 묵글씨나 칼로 글자를 새겨넣은 나뭇조각으로 지금까지는 물품 꼬리표나 주민등록증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학설이 유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