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3대 국제행사로 꼽히는 엑스포는 짧은 시간에 그 나라의 경제·문화 분야의 성장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올 여름 경기도와 경주에서 각각 열리는 두 종류의 엑스포에서는 우리 문화를 알리는 ‘대표선수’로 차문화가 앞장선다. 방학과 여름휴가를 맞아 가족과 함께 차문화가 깃든 엑스포로 떠나보자.
천년 고도 경주에서는 8월 13일부터 10월 23일까지 ‘2003 경주 세계문화 엑스포’가 열린다. 우리의 풍부한 문화적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의 문화를 융화하기 위해 마련된 경주문화엑스포에서는 우리 차문화를 선보일 ‘차문화 특별전’이 준비되어 있다.
한국차인연합회 소속 대구 명정차회(회장 배명자)가 준비하는 이 행사는 9월 16일부터 25일까지 엑스포공원 내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명정차회는 행사 시간동안 신라차, 고려차, 생활차의 행다 시연을 각 시대의 전통의상을 입고 펼쳐 보일 예정다. 세계의 차와 다기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전에서는 중국과 일본, 대만, 영국 등에서 수입한 차 200여 종과 우리의 전통 다기 100여 점을 전시할 계획이다. 배명자 회장은 “우리의 전통적인 다도 시연과 참여를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차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특별전을 마련했다”고 행사 의의를 밝혔다.
이 밖에도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는 신라 화랑 ‘기파랑’의 영웅적인 삶과 전설의 피리인 만파식적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3차원 입체영상 ‘천만의 꿈-화랑영웅 기파랑전’과 에밀레종 설화를 바탕으로 꾸며지는 음악극 ‘에밀레-천년의 소리’ 등의 공연도 볼 수 있다. 31일까지 입장권을 예매하면 할인혜택이 있으며, 문의는 인터넷 홈페이지(www.cultureexpo.or.kr)나 전화로 가능하다.(054)748-3011
9월 1일 막을 여는 ‘2003 제2회 경기도 세계 도자 비엔날레’는 차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다기(茶器)와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도자기를 통해 우리 문화의 가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다. 경기 이천시와 광주시, 여주군의 상설전시관에서는 전통 조선백자에서부터 현대 조형도자와 생활도자에 이르는 한국 도자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세계 도자기엑스포 상설전시관 기획전’이 열린다.
광주조선관요박물관 2층 전시실에서는 한국 전통 도자의 미와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조선도자 500년’전이 마련되어 있다. 한국인의 미학이 담긴 그릇과 다기를 비롯해 조선 도공의 혼이 살아있는 백자와 달항아리 등을 비롯한 유물 2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이천세계도자센터의 기획전 ‘세계 현대 도자전’과 중국 광동성 지역의 독특한 전통도자인형을 선보일 ‘중국 광동성 불산 도자인형전’ 등도 주목된다.
한편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여주세계생활도자관 내 도예공방에서는 도자체험교실이 1일 3회(10시, 13시, 15시) 열린다. 전시관 안내와 무료 셔틀버스 시간표 등은 인터넷 홈페이지(www.worldceramic.or.kr)에서 볼 수 있다.(031)631-6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