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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현고(조계종 기획실장) 미산(조계종 사회부장) 스님과 하순봉 의원(한나라당 불자회장) 함종한 전의원(전 한나라당 불자회장), 박진 의원(대변인), 임태희 의원(대표 비서실장) 등 10여명의 당직자들이 배석했다.
대표 취임을 축하한다는 말로 얘기를 꺼낸 법장스님은 “그동안 우리 종단의 난제들을 해결하는데 국회의원들께서 협조해 주셔서 무리없이 지나갔다.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고, 대표께서는 좀더 관심을 크게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최 대표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며 “89년 당시 문공부 장관시절 조계종 법난을 해결하는데 애를 먹은 기억이 있는데, 그 시기를 지나면서 불교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법장스님은 “과거 불교는 오히려 생활불교였다. 역사적으로 유교가 들어오면서 불교가 배척당하고 그래서 수행불교가 정착이 되면서 사회적응력이 부족해졌는데, 지금은 생활불교, 현대불교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사회활동이 많아지고 불교의 발언권도 높아졌다. 아는 스님들을 만나도 옛날 스님들이 아니다.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며 불교의 변화상을 평가했다.
간단한 인사말이 오간 후 법장스님은 최 대표에게 문화재청의 차관청 승격, 불교전통문화산업센터 건립 지원, 전사법의 합리적 개정 등 세 가지 요구사항을 내놓았다.
먼저 문화재청 차관청 승격과 관련해 법장스님은 “우리 문화재의 70~80%가 불교문화재다. 그런데 1400억원의 문화재 예산 가운데 불교문화재를 위한 예산은 340억원에 불과하다. 차관청으로 승격이 돼야만 예산이나 인력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며 “전시를 담당하는 국립박물관을 차관청으로 승격시켰으면서 우리 문화재 모두를 관리하는 문화재청을 그대로 둔다는 것은 형평성은 물론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법장스님은 또 “이제는 한국전통사상을 산업화해서 세계 속에 내놓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이를 위해 조계종이 불교전통문화산업센터를 건립할 계획인데,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예산 확보를 요청했다.
전통사찰보존법에 대해서도 형평성 있는 법 개정에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법장스님은 “전통사찰에서 무엇을 하려면 문광부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국가기관이 전통사찰에서 하는 일은 그렇지 않다. 균형에 문제가 있다. 이런 것처럼 몇 가지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며 합리적인 법 개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세 가지 요청사항을 듣고 난 최 대표는 “심부름을 잘 하겠다”고 짧게 답변했다. 함께 배석한 현고스님은 “최 대표가 불교전통문화산업센터는 좋은 아이디어 같다고 하더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