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에게 스님은 왜 머리를 깍는지 질문을 받고 답변을 못했어요. 제가 그 이유를 몰라 여기에 질문을 올립니다.”

검색엔진 야후에서 provetin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가정주부가 최근 야후 지식검색에 올린 글이다. 이 질문에 대해 antiys, saintdami 등의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 6명이 경전을 인용하거나 스님의 법문을 인용해 답변을 했다. 이 질문과 답변의 조회수는 무려 6만 7천여회에 달했다.

네이버 지식검색서비스인 지식iN에 “스님은 과연 바퀴벌레를 죽일까요?”라는 질문을 올린 아이디 ssuksy의 사용자는 법문을 통해 스님에게 들었고 직접 실천한다며 “바퀴를 보면 살짝 잡아서 밖에다 놓아 줍니다~~”는 아이디 ekzmdpeps664 사용자의 글을 비롯해 여러명에게 윤회에 관한 여러 답변을 받았다.

최근 야후, 네이버, 엠파스, 세이클럽, 프리챌 등 대형 인터넷 포털업체들이 제공하는 지식검색서비스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지식검색이란 포털업체들마다 약간씩 이름은 다르지만 네티즌 상호간에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는 Q&A게시판이 발전한 형태의 서비스. 현재 포털업체마다 하루 평균 수천개의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고 여기에 네티즌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나 혹은 책 등에서 답변을 찾아 올리고 있다. 한마디로 ‘네티즌표 온라인 백과사전’인 셈이다.

네티즌들이 지식검색서비스를 이용하는 주된 이유는 불현듯 떠오르는 ‘왜 약속할 때 새끼손가락을 걸고 할까’, ‘감옥에 갔다오면 왜 별을 달았다고 하나?’ 등 사전에 나오지 않거나 일상생활에서 쉽게 사용되는 말이나 답변을 구하기 어려운 내용에 대한 해답을 얻을수 있기 때문. 실제로 학교에서 불교관련 숙제를 부여받은 학생이나 불교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네티즌들은 ‘불교에서 도반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절 입구에 세워진 일주문은 무엇을 뜻하나요’ 등 기초적인 불교상식에서부터 학술적인 내용까지 다양한 질문을 올리고 있고 불자 네티즌들의 경전에나 기타 자료를 인용해 답변을 하고 있다. 또한 ‘손오공은 불교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출가시 절차와 필요한 서류는 무엇인가’, ‘명부전, 지장보살에 대해 영어로 설명해 주세요’, ‘염주알은 짝수인가요, 홀수인가요’ 등 다양한 질문과 그에 따른 기발한 답변이 올라와 적지않은 재미도 느낄수 있다.

그러나 지식검색서비스가 갖는 한계점도 있다. 네티즌의 참여가 높아지면서 질문에 대한 답변도 빨리 올라오고 지식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질문이 너무 사적이거나 답변의 신뢰도나 정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없다. 야후의 경우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전문지식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야후코리아 최주연 대리는 “지식검색서비스는 포털업체들이 장소만 제공하고 네티즌들이 다야한 분야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올려 서로의 궁금증을 풀어가며 서비스를 만들어 간다”며 “특히 불교관련 질문의 경우 불자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불교경전이나 스님법문 등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답변을 올리고 있어 불교에 대한 궁금증 해소 뿐만 아니라 불교를 네티즌들에게 알릴수 있다는 측면에서 사이버 포교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