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22교구 본사인 대흥사가 있는 해남 두륜산에 케이블카가 운행되면서 관광객들과 등산객들에 의해 만들어진 등산로가 폐쇄되지 않아 산림이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
대흥사에 따르면 두륜산은 동백, 단풍, 소사나무 등이 군락지를 이룰 만큼 명산으로 알려져 있으며, 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잘 보존돼 왔다. 그러나 지난 2월 해남 삼산면 집단시설지구 뒤편에서 해발 570m 고개봉에 이르는 1.6km구간까지 케이블카가 운행되면서 관광객과 등산객의 출입이 잦아 산림이 망가지고 있다.
케이블카 운행업체인 서한레져측과 해남군은 등산로가 아닌 고개봉 정상에서 헬기장까지 2km 구간을 봉쇄하지 않은 채 ‘등산로가 아니다’라는 간판만 세워놓았다. 이에 따라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출입하면서 나무를 꺾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등 산림훼손과 환경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흥사의 관계자는 “케이블카 설치 당시 환경영향평가에서 서한레져측은 케이블카를 운행할 경우 산길을 봉쇄해 오염을 막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운행 5개월이 되어 가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아 산림 훼손과 사고 위험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