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소재 월영사(주지 정우)에서 통일신라 말(8세기말~9세기초)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여래좌상이 발견됐다.
높이 115cm의 청동으로 제작된 불상은 우견편단(右肩偏袒, 오른쪽 어깨가 드러나게 가사를 입은 모습)에 얇은 천의(天衣)를 걸쳤으며 목에는 삼도(三道)가 표현돼 있다. 상호는 사각형으로 원만하고 턱이 좁은 편이며, 긴 눈꼬리와 살짝 미소를 머금은 얇은 입술이 인상적이다. 목과 오른팔, 왼팔에 땜질한 흔적이 있으나 보존 형태는 완벽한 편이다.
7월 1일 불상을 직접 살펴본 문화재위원 정영호 교수(단국대 박물관장)는 “목에 있는 삼도, 우견편단으로 된 옷차림, 왼쪽 가슴의 삼각형 주름 등 양식이나 상호가 887년 조성된 불국사 금동불좌상과 상당히 유사하다”며 “국보급 불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불상은 15년 전 한 제주출신 재일동포가 절에 기증했으며 원래 소장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