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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뉴스] 조계종의 다리
불교유적의 걸작 앙코르 와트가 숨쉬는 캄보디아. 캄보디아의 제3의 도시 시엠립을 가로지르는 시엠립 강에 놓여진 회색 아치형의 다리를 이곳 사람들은 ‘한국 다리’ 또는 ‘조계종 다리’라 부른다.

크메르 루주 정권에 살육당한 200만 영혼이 떠도는 ‘킬링필드’ 캄보디아에 ‘조계종 다리’가 세워진 것은 지난 2001년. 이 다리는 수도 프놈펜과 시엠립 인근에 위치한 앙코르 와트를 연결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도로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

조계종이 이 다리를 놓아주게 된 것은 국민의 80%가 불교신자인 캄보디아의 경제재건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줌으로써 불교 형제국가로서의 우애를 나누자는 뜻에서였다.

이를 계기로 당시 캄보디아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조계종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등 양국 불교는 급속히 가까워졌다. 캄보디아에서 한국불교의 위상이 높아졌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지난 7월 2일 조계종 본사주지회의에 모인 각 본사 주지스님들은 지난 5월 막대한 규모의 수재를 입은 스리랑카를 돕기로 뜻을 모았다. 총무원이 전국 사찰에 협조공문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교구본사들이 동참키로 함으로써 스리랑카 수재빈 돕기는 훨씬 더 활기를 띠게 됐다.

이 자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자비와 보시의 마음으로 스리랑카 불자들이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한국의 모든 불자들이 도움을 주자”며 불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을 볼 때마다 ‘조계종 다리’를 말하곤 한다고 전해진다. 이곳에 몇 십 십개의 한국 사찰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의 포교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려울 때 돕는 불자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스리랑카에 또다른 ‘조계종 다리’가 세워지길 기대한다.
한명우 기자 | mwhan@buddhapia.com |
2003-07-07 오전 8: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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