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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감사패 받은 이영선 옹
올 초 혼자 힘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건봉사 관련 문헌자료와 증언들을 수집해 <금강산 건봉사 사적>을 펴냈던 이영선(75)옹이 7월 3일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에게 감사패를 받았다. 개인의 원력으로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해 건봉사의 1500여년 역사와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건봉사의 근세사를 바로 잡은 공로다.

그러나 이 옹은 “과분한 대접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건봉사와 인연 있던 분들이 하나둘 돌아가시는 것을 보고 나라도 정확한 기록을 남겨놔야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옹은 건봉사 극락암에서 태어나 “조석으로 예불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건봉사의 반일비밀결사인 만당의 회원이며 봉명학교 학장이었던 금암 스님이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때는 동부전선에서 종군기자로 근무하며 조선시대 말까지만 해도 3183칸에 달하던 거찰(巨刹) 건봉사가 폐허가 되는 부침의 역사를 지켜봐야 했다.

그 후 국회의원 비서관을 거쳐 운송업을 하던 이 옹은 1990년대 중반부터 사업을 정리하고 7년여 동안 건봉사와 관련 있는 인물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를 땄고, 도서관을 뒤져 희귀자료를 찾아내고, 건봉사 주변을 발로 답사하며 현장을 조사하고 비석 탁본을 뜨며 원문을 대조했다.

이 과정에서 최근 보물로 지정된 건봉사 ‘능파교’와 ‘육송정 홍교’의 명칭이 각각 ‘산영교’ ‘백운교’임을 확인했고, 만해 스님이 건봉사 강원에서 불교 공부를 했으며 출가 시기도 26세 때가 아니라 19살 무렵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건봉사 복원과 사적 정리는 필생의 사업”이라는 이 옹은 “건봉사 복원에도 좋은 참고 자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 jinny@buddhapia.com
2003-07-05 오전 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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