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흥하고 망하고는 스님들에게 달려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이 스님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7월 3일 중앙승가대에서 시작된 올해 본ㆍ말사 주지연수회 자리에서다.
서울ㆍ경기ㆍ강원 본ㆍ말사 주지들이 모인 이날 연수회에서 법장스님은 치사를 통해 “우리가 수행자로서 역할을 잘하면 불교가 중흥하고 종단도 발전할 것이지만 역할을 잘못하면 그 반대가 될 것”이라며 “이것밖에 다른 결론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법장스님은 이같이 말하며 <치문>에 나오는 장로자각선사 ‘귀경문(龜鏡文)’의 한 구절인 ‘법문흥폐(法門興廢)…승중법중(僧重法重) 승경법경(僧輕法輕)’을 인용했다.
이 말은 ‘불교가 흥하고 망함이 승려들에게 달려있다. 승려들이 무겁게 행동하면 불법도 무거워지고, 승려들이 가벼워지면 불법도 가벼워진다’는 뜻이다.
법장스님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총무원장은 한 종교단체(조계종)의 대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신적 지도자로서의 책무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같은 책무는 주지도 마찬가지라는 견해도 피력했다.
한국불교(조계종)가 이 사회와 중생들애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이 든다는 표현도 했다. 그리고 그 원인은 종단의 제도가 아닌 ‘우리 자신’(스님들)의 안일과 나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수행자로서의 역할’에 철저하지 못했다는 반성이 필요하다고 법장스님은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