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의 남리사(南里寺)가 그 규모 면에서 감은사에 대비되는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사찰 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단장 최맹식)는 지난 3월 12일부터 6월 27일까지 사적 제311호인 경주 남산 일원 정비사업 일환으로 경주 남리사 터를 발굴 조사한 결과 기초 흔적만 남은 동.서 두 탑의 구조와 회랑, 중문지, 부석유구, 와무지 등을 조사ㆍ수습했다고 밝혔다.
현재 남아있는 동서 양탑지 중 먼저 동탑지를 정밀 조사한 결과 남북 12m, 동서 10.8m, 두께 약 1,8m이상의 반구형 탑축기부를 조성한 뒤 그 상면 정중앙에 탑좌적심구를 만들어 조탑되는 등 탑지의 내부구조에 있어 견실한 축조기법이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소측은 남리사지 탑의 외형과 내부구조는 매우 독특한 양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동시대 탑지에서 발견된 예가 전무해 향후 통일신라시대 탑지조사 및 연구에 귀중한 비교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