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몰운대종합사회복지관(관장 정련스님)이 탈북자들의 사회적응과 정착을 돕는 지역사회적응 프로그램을 교계에서는 최초로 시작해 관심을 모은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을 맡고 있는 관장 정련스님의 원력으로 시작된 몰운대복지관의 프로그램은 사하구 관내에 살고 있는 탈북자 49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이들 대부분은 이념과 체제 차이로 남한사회 적응에 그보다 더한 고통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몰운대복지관은 시행착오를 거쳐 병원, 미장원, 관공서 함께 가기, 컴퓨터, 영어회화, 직업훈련기관 소개 등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 진행중이다. 특히 탈북자라는 사실을 숨겨야 하는 데다, 신변안전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는 탈북자들이 집단 프로그램에 거부감을 보여 모든 프로그램을 1:1 개별 서비스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3개월 째 컴퓨터를 배우고 있는 이모(33)씨를 비롯, 4명 정도가 프로그램에 참가중이다.
그러나 탈북자 명단확보에 3개월이 소요되었을 정도로 탈북자들의 마음은 아직도 굳게 닫혀있다. 그들의 닫힌 마음을 여는 것을 우선 과제로 여긴 몰운대복지관은 7월,8월경, '탈북주민한마당' 행사를 열어 탈북자들과 탈북자 지원 실무자들이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사찰문화체험도 진행, 친화력을 키우고 불교에 대한 이해도 도울 예정이다.
이 밖에도 남한에서 보내는 첫 1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감안, 9월경에는 상세한 일상생활정보와 직업훈련기관, 취업 안내 등의 내용을 담은 정착 가이드북도 제작한다.
몰운대복지관 김윤경 과정은 "부산에만 대략 200세대의 탈북자 가족이 살고 있고, 탈북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탈북자에 대한 교계의 관심과 지원이 대폭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