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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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몸의 연관성에 대한 동-서양의 대화
"마음은 정신적 사상들이 상호연관된 대단히 복잡한 네트워크입니다. 마음은 몸의 생리학적 상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역동적이고 항상 존재하는 과정(process)으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달라이 라마)

1990년대 초 미국은 서양의 의료체계에 마음의 요소를 도입하기 시작한다. 주로 하버드의대를 중심으로 그간 치료과정에서 소홀히 다루던 심적(心的) 요소를 인정하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에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마약 성분의 진통제 투여 밖에는 해결책이 없는 만성 통증 환자에게 동양의 명상기법을 도입, 환자 스스로 통증을 받아들이고 삶의 긍적적인 부분을 볼 수 있도록 돕는다. 환자의 심적 요소를 개선해 치료효과를 높이는 명상기법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낯설지 않을 정도로 의학계의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왜 하버드의대를 중심으로 이런 움직임이 나타난 걸까. 그 해답은 80년대 초부터 티베트 불교의 수행 등 다양한 명상기법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측정한 허버트 벤슨 박사에게 있었다. 티베트 문화를 적극 알리고자 하는 달라이 라마의 협조와 서양의학에서 부족한 환자 내면의 변화를 유도할 기법에 대한 필요성이 조화를 이뤄 실제 의료행위에 명상기법이 도입된 것이다.

이후 하버드의대에서는 몸과 마음의 연관성을 더욱 과학적으로 밝히기 위해 달라이 라마를 심포지엄에 초대했고 과학에 관심이 많은 달라이 라마는 이 토론회에 참석, '몸과 마음의 본질적 연관성'이라는 주제에 관해 토론했다. 이 심포지엄의 내용을 담은 책이 바로 <오래된 과학, 마음 : 달라이 라마와 하버드 교수들의 대화>(원제, Mind Science : An East-West Dialogue)이다.

마음과 몸의 섬세한 관계는 어떠한가? 동-서양의 접근법을 통합해 마음의 본성, 인간 성장 잠재력, 정신적 육체적 건강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가능한가? <오래된 과학, 마음>은 현대과학과 불교간의 역사적 대화의 서막을 기록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들을 탐구한다. 불교학과 의학, 정신의학, 심리학, 신경생물학, 교육학의 권위자들과 달라이 라마의 토론 내용을 담은 이 책은 인지 및 인식이라고 하는 마음과 몸의 연결작용에 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의 1부에서는 불교와 신경과학 및 의과학, 2부에서는 불교와 심리학 및 인지과학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이 책에서 불교와 과학 모두 인류에 봉사하고 세상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제공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삶의 상호연결성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가장 강력한 도구를 제공하는 이들을 통해 환경 보호와 도덕적 행위에 필수불가결한 정보를 제공한다.

불교와 과학의 토론이 열리기까지 마음, 혹은 의식의 본성과 기능에 대한 서양 과학자들의 합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심지어 그런 것이 존재하느냐도 논의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2500여년 간의 토론과 실험을 통해 견고해진 마음에 관한 불교의 방대하고도 심오한 가르침은 과학의 결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런 점에서 달라이 라마는 인류의 행복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정신적이고 물질적인 접근, 양쪽 모두의 결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는 모든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과 성취감을 얻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런 목표는 물질적인 쾌적함과 적절한 정신적 발전을 통해 얻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도적이고 궁극적인 것은 역시 정신적인 측면입니다.”

더 오래된 과학, 마음
허버트 벤슨 외
조원희 옮김
여시아문
9천원
김재경 기자 | jgkim@buddhapia.com |
2003-06-26 오전 8: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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