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학원 제191회 이사회가 개최되었지만 현안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폐회되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미국 LA에 있는 동국로열대 관련 문제, 이사 선임안, 불교병원 유관 정관개정안, 수익사업 추가안, 총장 정년 연장안 등이 심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결산안만 처리하고 이사 3인이 회의 도중 퇴장하면서 성원미달로 나머지 안건은 논의 자체가 무산되었다.
동국학원은 현재 초유의 위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일산병원을 개원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개원 날짜조차 불투명한 상태며, 5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채무를 지고 있다. 개원을 위해 앞으로 필요한 자금이 적어도 600억원의 거금이라는 분석도 있다. 나아가 미국에 있는 동국로얄대도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본교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안팎으로 봉착한 재정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가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매각하려 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동국학원 이사회는 이사들의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90회 이사회도 성원미달로 유회된 바 있다. 그러나 동국학원의 현실을 감안하면 이사들의 무책임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 이사회가 몇 명 이사들의 이해다툼으로 해야 할 일을 제때 하지 못한다면 있어야할 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위기는 구성원들의 단합과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방치하면 치료불가능한 병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