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여주 고달사지(사적 382호)에서 8~9세기 유물이 출토돼 창건 당시의 가람에 대한 귀중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문화재단 부설 기전문화재연구원(원장 장경호)은 6월 13일 지난해 8월부터 4차 발굴을 한 결과 고달사터에서 가장 오래 된 건물터로 추정되는 나말여초의 대형 장방형 건물터(전면 길이 42m) 아래 토층에서 8~9세기 인화문 토기조각이 소량 출토됐다고 밝혔다.
조사1팀 소상영 팀장은 “8세기 창건됐다는 문헌기록을 뒷받침할 수 있는 단서”라며 “대형 장방형 건물터가 있는 동쪽 아래 지역이 중심 사역이고, 사세가 커지면서 서쪽인 산 위 방향으로 사역이 확정돼 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달사는 신라 경덕왕 23년(764) 창건돼 9세기 때 한 차례 중창됐다가 고려 광종(949~975 재위) 이후 대가람으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지난 3차례 발굴조사에서는 10세기 이후 건물터만 발견됐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밖에 국립중앙박물관에 옮겨져 있는 보물 282호 쌍사자석등의 옥개석 귀꽃으로 보이는 화엽문 귀꽃조각과 건물의 기초공사시 특별히 묻는 의식용 법구로 추정되는 철제마(鐵製馬) 2점, 대형 석조 2기 등이 함께 발견됐다.
1만5천여 평에 달하는 고달사지는 현재까지 약 40% 정도 발굴이 진행됐으며 앞으로 네 차례 더 발굴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