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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거리에서 차 한잔 어때?
차(茶)가 젊음이 있는 거리로 나왔다. 손님을 접대하거나 의례를 치르는데 사용됐던 차가 이제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있어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때문에 ‘젊은이들의 거리’로 상징되는 종로와 압구정동 일대에는 이미 대중화된 녹차는 물론 영국식 홍차와 인도, 동남아, 중국산 차를 즐길 수 있는 ‘티 카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압구정동에 문을 연 ‘티 뮤지움’(Tea Museum)은 대표적인 티 카페. 이곳에서는 중국과 일본, 대만, 인도를 비롯해 영국과 이집트, 남아프리카, 미국 등에서 생산된 100여 종류의 차를 만날 수 있다. 10여 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벽면 가득히 진열된 차보관함(Tea Caddy)과 각양각색의 다구들에서 20여년 간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차에 관한 자료들과 각국의 차를 수집했다는 최금옥 사장의 부지런함을 눈치 챌 수 있다.

이곳의 주 고객은 처음 차를 접하는 대학생이나 젊은 직장인들. 때문에 티뮤지움에서는 두 명의 티 어드바이저(tea adviser)가 자신에게 잘 맞는 차를 권해주고 차를 우리는 온도와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외국에서 거주하는 언니 대신 티뮤지엄을 운영하고 있는 최병주 씨는 “흔히 차라고 하면 ‘녹차’만 떠올리기 쉽지만 이곳에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차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티뮤지움은 차의 종류와 보관법, 차에 대한 궁금증 등을 담은 홈페이지(www.teamuseum.co.kr)를 운영하고 있지만 온라인 판매는 하지 않는다. “차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야기 하며 나누는 것이기 때문”이라고.(02-515-2350)
번잡한 종로 거리에 들어선 조금은 색다른 카페 ‘티 포 투(Tea for Two)’는 이미 차 애호가들 사이에 동호회까지 결성되어 있는 명소. 동호회 회원만도 벌써 300명을 헤아린다. 학원가가 밀집해 있는 종로의 특성상 대학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때문에 티포투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정기모임과 ‘말차 강의’ 같은 특강을 열어 일반인들이 쉽게 차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곳의 최대 자랑거리는 무엇보다 질 높은 차. 뉴욕의 유명한 카페와 레스토랑에 차 재료를 공급하는 차전문 도매상 ‘세렌디피티’로부터 독점 공급받고 있다. 덕분에 이곳에서는 아삼, 블랙밸벳 등의 홍차와 우롱차, 녹차 등 40여 종류의 다양한 차를 맛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이곳에서 차를 주문하려면 일단 종업원이 건네주는 나무상자를 열어봐야 한다. 그 안에 들어있는 15종류의 작은 유리병 안의 향을 일일이 확인해 보고 나서 마시고 싶은 차를 고르는 것. 이렇게 주문을 하고 나면 각자 1인용 주전자에 차가 담겨져 나온다. 작은 모래시계에 시간을 맞춰 찻물을 우려 마시는 것도 젊은 고객을 사로잡는 아이디어다.(02-735-5437)

이밖에 이화여대 정문입구에 자리 잡은 동남아시아 차 전문점 ‘티앙팡’(02-364-4196)에서는 200여 종의 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서울 신촌의 카페 ‘리데’(02-392-0836)는 홍차를 전문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제 차문화는 어른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젊은이들의 여가문화로 확산되고 있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3-06-23 오전 8: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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