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것은 그저 깊고 단단한 꿈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마땅히 꿈 수련법을 이용해 내면에 있는 아름다운 인생의 꿈을 찾아야 한다.”
사람들은 왜 끊임없이 꿈의 비밀을 파헤치려고 할까? 눈앞에서 벌어지는 온갖 일이, 꿈으로 나타나는 무의식이나 내면의 동기와 얽혀있음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꿈,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티베트 사람들의 지혜>는 삶과 꿈의 뜻, 꿈 현상의 수수께끼를 알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꿈을 다스려서 마음의 상처를 낫게 하고, 사는 동안 겪는 갖가지 어려움을 이겨내며, 궁극의 경지인 해탈에 이르게 하는 수련방법을 싣고 있는 이 책은 ‘꿈을 다스리면 삶과 수행에 큰 힘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인 단정쟈춰(丹增嘉措) 스님(중국 오대산 우밍불학원 부원장)은 이 책에서 꿈을 중심으로 티베트 불교의 세계관이 녹아있는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특히 여기에 소개된 티베트 역대 고승들의 꿈 체험담은 삶과 꿈, 그리고 죽음이 따로 있지 않다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한다. 한 생각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 잠들고 깨는 것, 죽고 살아나는 것을 하나의 흐름 속에서 파악하는 큰스님들의 통찰력이 곳곳에서 빛난다. 수행을 통해 꿈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밖에서 볼 때는 자고 있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밝고 텅 비어 아무 분별이 없는 경지에 있다고 한다. 삶과 꿈과 죽음이 하나임을 제대로 알면, 생사 윤회를 끊어버리고 해탈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티베트 불교의 진귀한 가르침이다.
저자는 꿈 수련이 여러 영역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한다. 꿈 수련을 이용해 생활의 질을 높이고, 잠재해 있는 생명의 원동력을 불러일으키며, 전생과 현생의 부족함을 개선하고, 생명의 기운을 회복시키는 등 응용 범위가 넓고도 깊다는 것. 꿈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꿈을 어떻게 다스릴까, 꿈을 통해 전생 알기, 앞일 내다보기, 마음 모아 지도하기 등 꿈의 원리와 응용분야를 다양하게 기술하고 있다.
작고 얇되,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는 이 책은 두세 번 읽다 보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꿈과 삶과 죽음을 한자리에 놓고 바라보는 티베트 불교의 지혜가 정신의학자들이 보기에도 놀라울 정도다. 오늘날, 꿈을 연구하는 세계의 과학자들이 앞다투어 티베트 불교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파드마 삼바바 대사의 <티베트 사자의 서>가 그렇듯, 이 책 또한 티베트 불교가 오랫동안 쌓아 온 내공을 잘 보여주는 오롯한 수행주의의 산물이다.
저자인 단정쟈춰 스님은 롱친 라오장(無垢光) 존자의 화신인 쒀룬공뿌(索倫貢布)의 환생자로 알려져 있다. 밀종을 깊이 연구해 젊은 나이(36)에도 설법과 저술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 활불(活佛)로 추앙받고 있다.
꿈,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티베트 사람들의 지혜
단정쟈춰 저, 성진용 역
호미
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