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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생님은 아빠도 되고 친구도 되고
“산골마을의 모든 꼬마들은 작은 학교에서 친구가 되고 자연을 교과서 삼아 저절로 배운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친구가 되고 아빠가 되며 마을의 대소사를 해결하는 해결사가 되기도 한다.”

먼지 풀풀 날리는 황토길 따라 걷던 등교 길. 선생님·친구들과 오순도순 둘러앉아 먹던 도시락, 높던 하늘에 만국기가 휘날리던 가을 운동회, 난로 가에 둘러앉아 고구마며 감자를 구워 먹던 교실. 지금은 낡은 흑백 영화처럼 기억되지만 금산의 시골학교, 강원의 산골학교, 푸른 섬 제주도의 작은 학교에선 여전히 이 모든 것이 진행형이다.

<산골마을 작은 학교>(소나무)에는 10개의 작은 학교가 실려있다. 그러나 몇몇은 책이 엮어지는 사이 사라져 버렸다. 지난 1999년 한 해 동안 없어진 학교 수가 무려 927개.

그러나 이처럼 작은 학교가 사라지는 것은 비단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산골 마을에서, 섬 마을에서 햇살처럼 울려나던 아이들의 웃음을 앗아가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따뜻하게 채워주던 삶의 여백이 ‘편리함’과 ‘효율성’ 앞에서 무참히 도려내지는 것이다. 또한 우리 유년의 기억마저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산골마을의 작은 학교는 그 마을의 문화중심체이며, 구심점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존재 이유가 있다.

책을 읽다보면 문득문득 어린 시절로 돌아가, 동심이 된다. 결국에는 고향이 그립고 친구들도 보고 싶어진다. 그만큼 현대인들은 바쁜 도심에서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리라. 이 책은 월간 환경잡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의 기자들이었던 김은주, 박경화, 이헤영씨가 지난 1999년 한 해 동안 찾아다닌 시골 분교의 이야기다. 저자들의 희망처럼 소중한 것들이 사라지지 않기를….

산골마을 작은학교
김은주.박경화.이혜영
소나무
8천원
김재경 기자 | jgkim@buddhapia.com |
2003-06-17 오전 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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