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진각종 등 각 종단에서 설립한 종립대학들이 불교학과 종단 교학체계 연구에 기여하는 등 불교학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천태종 금강대, 진각종 위덕대 등은 불교학 관련 세미나 등을 통해 시대에 맞는 사상적 대안을 제시하고 소속 종단의 교학체계를 세우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고 종단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 올리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내년 개교 예정인 태고종의 동방대학원대학도 정기적인 불교학술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종립대학들의 종단 정체성 확립 기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천태종의 교학체계 연구는 그동안 종단 산하의 천태불교문화연구원과 종전연구원 등에서 담당해 왔으나 금강대 부설 천태불교문화연구소와 불교문화학부도 이에 가세했다. 이에 따라 천태종 종립 금강대는 개교를 기념해 11일 대강당에서 첫 불교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이봉춘 동국대 불교문화대학장 등 5명의 불교학자들이 발제를 맡아 천태종과 상월 조사, 21세기 불교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첫 발제자로 나선 최기표 동국대 강사는 ‘상월원각대조사의 생애와 업적’에서 천태종 중창과 총본산 건립, 대승적 수행체계 확립, 현대적 교화제도 확립 등을 상월대조사의 업적으로 평가했다. 또 “상월 조사의 모든 기록을 분석한 결과 저술 마다 상치하는 내용이 많아, 이를 바로잡을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봉춘 동국대 교수는 ‘천태종 중창의 역사적 의의’ 논문을 통해 “천태종은 총화불교를 실현하고, 생활·대중 불교를 구현하며, 상생과 조화의 가르침을 통해 미래문명을 선도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각종 종립 위덕대의 불교문화학부와 밀교문화연구원도 밀교와 교법·교학체계를 바로 잡고 발전시키는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위덕대는 매년 밀교 학술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밀교학 연구와 경전번역, 학술지·자료집 발간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도 위덕대는 진각종의 제56돌 창교절(6월 14일)을 기념해 17일 본관 대회의실에서 밀교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진각종 창교의 역사적 의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김경집 진각종 종학연구실 연구원이 '창교의 시대적 배경'에 대해 발제하며, 장익 위덕대 불교문화학부 교수가 '진각종학의 불교학적 기반'에 대한 눈문을 발표한다.
진각종 교육원 관계자는 “종립대학에서도 종단의 교법·교학체계에 대한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보다 장기적이고 심층 있는 연구가 가능하다”며 “종립대학의 연구활동이 종단의 교법·교학 사상 정립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