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 포교원, 교육원 등 조계종 중앙종무기관의 국장급 스님 10여 명이 대학생 법회 지도법사를 맡기로 했다. 최근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대학생 불교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총무원 총무국장 주경스님은 “최근 종무회의에 참석했다가 대학생 포교의 어려움을 전해 듣고는 우리가 나서서 지도법사를 맡아 보자는 제안이 있었고, 대부분의 국장스님들이 흔쾌히 응했다”고 전했다.
대학생법회를 맡기로 한 스님들은 현재 어느 대학의 지도법사를 맡을 것인지를 놓고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 일단은 서울 지역 대학교를 대상으로 활동을 벌이면서 대학생 포교의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들 스님들은 부분적인 재정 지원은 물론 포교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운영해 보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서울 지역 대학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경우에는 이같은 제도를 전국 각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대학이 있는 해당 지역의 교구본사 또는 큰 사찰의 소임자 스님들이 각 대학의 지도법사를 맡아 대학생 불교를 활성화하는 방안이다.
중앙종무기관의 국장급 소임자들의 요즘 하루하루는 말 그대로 전쟁이다. 법장스님이 취임하면서 업무량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 데다, 전문성까지 요구하고 있어 일 감당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스님들이 나서게 된 것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생 법회에 중앙종무기관 소임자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겠느냐는 기대 때문이다.
젊은 불자들과 부딪히다보면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서 거꾸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런 상보적 관계는 궁극적으로 불교의 ‘힘’이 될 것이다. 각 지역 교구본사나 큰 사찰의 소임자 스님들도 지금 당장 고려해볼 만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