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불자의 90% 이상이 사찰신도회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지만, 신도회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사찰은 3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도회가 없거나(12.5%) 유명무실하다(19.6%)는 응답이 32%에 육박했고, ‘활동이 그저 그렇다’는 응답도 33.1%에 달해 신도회 활성화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주관으로 2월부터 2개월간 1,922개 사찰의 주지, 소임자, 종무원, 신도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찰신도회 현황조사에서 회신을 보내온 658명의 설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신도회 운영실태 조항에서 ‘신도회 내에 각 부서장의 수’를 묻는 질문에 1명이상 있다는 응답이 39.1%에 불과한 반면 ‘한명도 없다’는 응답은 60.9%에 달해, 하위 조직이 구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도회가 다양한 활동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한 결과다.
신도 임원 선출방식에 있어서는 주지스님이 일방적으로 임명하거나 주지스님이 지정해 신도들의 동의를 얻는다는 응답이 48.5%에 달해 자율적으로 선출한다는 응답(47.2%) 보다 많아 자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도회의 예산 가운데 가장 큰 지출을 묻는 질문에는 신도들의 경조사비(25.3%)나 각종 행사지원비(20.3%), 불사지원비(15.3%)라는 응답이 60.9%에 육박했다. 그러나 목적사업비(11.6%)나 포교활동비(7%), 사회복지 후원금(13.3%)이라는 응답은 31.9%에 불과해 신도회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도들의 신도회에 대한 자발적인 참여가 현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가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응답은 28.7%에 불과한 반면, 소수 임원들만 또는 마지못해 참여한다는 응답은 63.2%에 달했다. 8%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신도가 전혀 없다고 응답해 저조한 참여도를 보여줬다.
사찰신도회 활동이 미약한 이유에 대해 42.2%(218명)가 신도들의 관심 부족이라고 응답했고, 빈약한 재정 때문이라는 응답도 28.2%(146명)에 달했다. 바람직한 신도회 운영을 위한 방법으로는 66.7%에 달하는 435명이 신도회에 자율성이 주어져야 한다고 답했으며, 신도회 재정운영도 89.5%가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중앙신도회는 이번 설문결과를 향후 신도회 활성화와 바람직한 신도회상 확립을 위한 연구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신도회 관련 종책과 신도회 조직운영 모델을 개발하는 기초자료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