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일산~퇴계원) 노선재검토위원회(위원장 김안제, 이하 노선재검토위) 마지막 회의 결과 북한산 관통노선이 불가하다는 입장이 다수로 나왔으나 합의안 도출에는 실패했다.
노선재검토위는 6월 5일 정부 세종로 청사 810호실에서 마지막 회의를 열고 ▲의정부 우회노선 ▲북한산국립공원 외곽우회노선 ▲북한산 관통노선 등 3개 노선에 대해 합의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결국 위원장을 포함해 총 11명이 무기명 비밀 투표를 한 결과 의정부 우회노선 4명, 북한산국립공원 외곽우회노선 2명, 북한산 관통노선 5명으로 나타났다.
노선재검토위는 5일로 45일간의 공식적인 활동을 마치고 회의결과를 최종보고서에 담아 조만간 국무총리실에 제출할 예정이다. 국무총리실은 보고서를 바탕으로 최종 조정ㆍ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번 결과에 대해 자연환경보전과 수행환경 수호를 위한 조계종 공동대책위원회와 환경위원회는 “의결정족수인 3분의 2에 미치지는 못해 합의안 도출에는 실패했지만 북한산 관통노선 반대가 6명, 찬성이 5명으로 나와 그동안 불교계와 시민환경단체들이 주장해 왔던 ‘북한산 관통도로 반대’의 정당성이 입증됐다”며 “정부가 앞으로 노선재검토위의 의견을 존중하고 시민단체 및 지역주민의 의사를 반영해 북한산국립공원을 훼손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대안을 내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불교환경연대는 5일 ‘북한산 노선재검토위원회 활동 종료에 대한 입장’에서 “5월 31일 위원회 내부 워크숍에서 북한산 국립공원 관통 4, 반대 6으로 결과가 나오자 다급해진 건설교통부가 위원장의 중립성을 훼손하면서까지 위원장을 표결에 참여토록 함으로써 위원회의 파행 운영을 부추겼다”며 “건교부의 이 같은 행태는 환경현안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