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이 취임 100일을 맞아 6월 3일 오전 총무원 4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31대 총무원 종책기조 및 중점종책과제를 발표했다.
법장스님은 기자회견에서 “함께 하는 종단, 신뢰받는 종단을 구현하기 위해 4대 종책 기조 아래 모두 31개의 구체적 사업을 마련했다”며 “시대에 부응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불교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법장스님이 제시한 4대 종책기조는 △수행종풍 진작으로 거듭나는 종단 △참여 속에 함께하는 원융종단 △종도와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종단 △미래를 지향하는 효율적인 종단 실현이다.
31개 중점종책과제는 이들 4대 종책기조에 따라 마련됐다. 우선 ‘수행종풍 진작으로 거듭나는 종단 구현’에 포함된 종책과제는 △간화선 중심의 수행종풍 진작 △종단 근ㆍ현대 사상사 재조명 및 불교학 진흥 △상설행자교육원 건립 △중앙연수원 건립 △승가교육기관 및 교육내용 재정비 △승려복지방안 수립 및 시행 등이다.
이 가운데 간화선 중심의 수행종풍 진작은 지난해부터 교육원이 진행해오고 있는 종단수행체계 확립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다양한 수행법들을 검토하되 간화선의 우수성과 장점을 살린 차원에서 종단 수행체계를 정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상설행자교육원과 중앙연수원 건립은 오래전부터 거론돼 온 조계종의 숙원 과제로, 이날 법장스님이 임기 내 건립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참여 속에 함께하는 원융종단’ 속에는 △종도 의견수렴 확대를 위한 제도 마련 및 종단ㆍ사찰 운영 개선 △비구니 스님 참여 확대 및 수행도량 지정 제도화가 구체적인 종책과제로 제시됐다. 종도 의견 수렴 및 제도 마련에서는 특히 사찰 운영에 있어 종도들이 적극 동참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유명무실한 사찰운영위원회 등의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종도와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종단’은 불교의 사회적 역할과 불교문화예술 진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분야에서 제시된 중요종책과제는 △평화, 인권 등 불교 윤리의 사회적 확대 △수행환경 수호 및 자연환경 보존을 위한 활동 강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완공 및 한국불교총본산 성역화불사 마무리 △성보문화재 정밀조사 및 관리체계 확립 △불교관련 전통문화ㆍ문화재 복원 및 계승 △전통불교문화센터 건립 △불교사회복지기금 조성 △불교종합사회복지센터 설립 △대정부 종책자문기구 구성 및 불교 관계 법령의 합리적 개선 추진 등이다.
4대 종책 기조 가운에 사회와 불교문화 분야에 가장 많은 종책과제가 제시된 것은 불교가 시대흐름에 부합하고 생활화ㆍ대중화되기 위해 불교의 사회적 역할 강화와 불교문화 진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들 종책과제 가운데 불교사회복지기금 조성, 불교종합사회복지센터 설립은 법장스님이 총무원장 선거 당시 공약으로 제시했던 것으로, 종단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는 승려복지 및 불교사회복지 구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미래를 지향하는 효율적인 종단’ 실현에는 △종단 발전 중ㆍ장기 종합계획 수립 △인터넷을 통한 한국불교 세계화 △부처님 오신날 연등축제의 세계문화 축제화 등 12개 중점 과제가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