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을 비롯한 성보박물관 등에서 불교관련 특별전이 잇달아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9일까지 개최하는 특별전 ‘통일신라’는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 유물 5백여점을 전국 40여개 박물관과 공공기관에서 수집해 마련한 전시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사진 ? 국보 126호), 금동보살입상(국보 184호), 송림사 5층전탑유물(보물 189호) 등 국보와 보물도 10여점 포함돼 있다.
전시 주제는 신라의 중심부 경주 왕경이 6부(部)였다는데 착안해 6개로 나뉜다. 불자들이라면 4부 ‘부처님나라’의 전시실 앞에 걸음이 멈출 것 같다. 앙옆에 나한상을 배치한 ‘부처님 나라’ 전시실에서는 경주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사리구를 비롯해 금동사리함, 금동전각형사리기, 상원사 동종(국보 36호), 십이지신상 등 50여점의 불교유물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리니경은 보존을 위해 조명없이 2주일 동안만 전시된다. 이외에도 구미 봉한리 금동보살입상(국보 184호)과 경주 황복사지 금제불상(국보 79 ? 80호) 등 10여점의 불상도 선보인다.
윤형원 학예연구관은 “통일신라 문화의 대부분이 시대적 특성상 불교와 관련이 많아 ‘부처님나라’ 전시실이외에도 다수 작품이 전시돼 있다”며 “특히 국보와 보물급 불상들은 잠깐 스쳐 감상하기 보다 부처님께 예불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의자를 마련해 놓았다”고 설명한다. (02)398-5120.
국립민속박물관도 16일까지 중앙홀 기획전시실에서 ‘삶 속에 나툰 부처, 나한’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나한도 516점과 삼존도, 10대 제자도 등 520여점이 벽에 걸린다.
제 1주제인 ‘나한 신앙의 세계’에서는 문헌과 구전설화에 나타난 나한의 모습, 우리나라의 나한 신앙 성립과정 등이 소개된다. 또 제 2주제인 ‘영겁의 미소’ 에서는 이숙일 화백이 유화로 표현한 나한의 모습들이 설명과 함께 선보인다. (02)734-1346.
국립대구박물관도 7월 10일까지 전통 건축, 사찰의 단청과 벽화, 불교 석조미술, 국보급 문화재를 소재로 한 ‘우리 문화재의 美’ 사진전을 연다. 문화재전문 사진작가인 김대벽, 관조 스님, 한석홍, 안장헌씨가 경주 남산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을 비롯해 여수 흥국사 대웅전 천장화 등 34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053)768-6052.
동국대 박물관도 13일까지 개교 97년을 기념해 제 2전시실에서 기념전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화 선원사지와 보령 성주사지에서 발굴된 유물을 비롯해 정조대왕의 어필 파초도(보물 제 743호)와 국화도(보물 제 744호), 청화백자송죽문호(국보 제 176호) 등 50여점이 한자리에 모인다. (02)2260-3462.
이외에도 양산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10월 19일까지 국가문화재 지정 통도사 불교회화 90여점을 전시하는 ‘국가지정문화재특별전-통도사의 불화’를 연다. 영산전팔상탱(보물 1041호)을 비롯해 보물 탱화와 경상남도지방유형문화재 53점 등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055)382-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