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서 사용하고 있는 종무관리 프로그램들의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효율적인 사용을 위한 관리ㆍ교육체계도 사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92년 불교계 최초로 개발되어 가장 널리 보급된 종무관리 프로그램인 ‘아란타’는 줄곧 무상 AS 1년 조건으로 150만원에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다. 윈도우 버전 출시 이후 ‘달마’로 이름을 변경한 ‘아란타’는 보중기간이 끝난 후부터 매년 30만원의 유지보수비를 받는다.
지난 10년동안 꾸준히 업데이트를 지속해 많은 사찰에서 사용되고 있고 있는 ‘금강장사’도 업무처리 용량에 따라 프로그램 가격을 51만 3천원에서 320만원까지 받고 있으면 설치비와 1년 회비를 10만원에서 56만원까지 받고 있다.
이와달리 후발 업체들은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비슷한 성능을 가진 종무관리프로그램을 값싸게 보급하고 있다. 지우커뮤니케이션은 기존의 신도ㆍ회계관리에 핸드폰 문자메시지 보내기 등의 기능이 첨가된 ‘상황 모바일 종무관리’ 프로그램을 무료로 나누어주고 있다. 조계종도 종단 통합 전산화의 일환으로 표준재무회계 방식의 재무회계 프로그램과 신도관리 프로그램을 합친 ‘가람지기’를 연간 유지 보수비 40만원을 받고 종단 산하 사찰에 보급하고 있다.
종무관리 프로그램 개발 업체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인 이유는 업체마다 고유한 사정이 있겠지만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볼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또한 실 사용자인 스님이나 전산 종무원들도 가격이 상당히 비싸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 가격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불교종단협의회 등이 지난해 전국 사찰을 대상으로 불교정보화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님들은 종무관리 프로그램의 적정 가격이 50만원정도면 충분하다고 인식하고 있어 개발 업체와 실 사용자간의 입장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컴퓨터 프로그램은 보급보다 사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 종무관리 프로그램도 사후 관리를 위해 일정 금액을 받고 있어 개발업체에서는 직접 사찰을 방문해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고장시 전화 신고를 받고 방문 수리를 해 주고 있다. 조계종도 매년 2차례 전산 종무원을 대상으로 가람지기의 재무관리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사찰에서는 컴퓨터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방문 수리를 해 준다 하더라고 그때 뿐, 실무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개발 업체와 불교정보화협의회 같은 불교단체, 종단 등에서 스님들과 전산 종무원을 대상으로한 상시적 컴퓨터 교실 운영 등의 정보소양 교육이 절실하다. 또한 방문 수리 및 1:1 교육이 효과가 없다면 프로그램 사용법에 대한 전체 집체 교육 형식의 교육도 이루어 져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