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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스님, 문규현 신부, 김경일 교무, 이희운 목사 등 삼보일배단이 명동성당을 출발하자 이들을 반기기라도 하는 듯 이내 그쳤다. 그러나 아스팔트에는 여전히 물기운이 남아 삼보일배를 하는 사람들의 머리와 손, 무릎 등을 적셨다. 스님들의 장삼은 온갖 오염물질로 뒤범벅된 ‘탐욕과 이기심의 때’로 검게 물들었다. 인간의 어리석은 욕심은 그렇게 장삼 속에서 녹아내렸다.
30일 행사는 전국승가학인연합, 도선사, 개운사, 사자암, 의정부불교사암연합회, 중앙승가대 총동문회 등 불교계에서 절반 이상 참석해 달라진 불교의 사회적 역할과 위상을 보였다. 불자들은 조계사 일주문 양 옆으로 서서 삼보일배단을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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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29일에는 국회의원 과반수를 넘는 147명(54.1%)이 새만금 공사 중단에 찬성의 뜻을 밝혔으며, 28일에는 전북지역 종교ㆍ시민ㆍ사회단체 등 새만금 지역 사람들이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1000인 선언을 했다.
새만금은 더 이상 종교계나 환경단체만의 현안이 아니다. 모든 국민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할 ‘국민적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새만금 살리자" 각계각층서 지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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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삼보일배 64일째)
▲5월 30일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출발한 삼보일배단은 오전 11시 25분 조계사에 도착했다. 수경스님은 대웅전 참배 후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을 예방했다. 오후 7시부터는 조계사 앞마당에서 ‘생명 평화 염원 새만금 갯벌 살리기 삼보일배 환영 및 회향 전야 시민 한마당’이 열렸다. 법장스님의 법문과 108 참회 정진 등으로 이뤄진 1부 행사에 이어 2부에서는 삼보일배 창작곡 문화공연이 열렸다.
D-2(삼보일배 63일째)
▲삼보일배단이 서울역을 비롯 서울시내를 관통하는 가운데 아현교차로 부근에서 동학사와 동화사 승가대학 학인 스님과 불자 수백명이 동참해 수경스님을 힘을 북돋웠다. 또 국회의원 272명 중 절반이 넘는 147명(54.1%)이 새만금 방조제 공사 잠정 중단에 찬성하는 것으로 밝혀져 기쁨이 배가됐다. 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는 5월 29일 국회의사당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 98명, 민주당 40명, 자민련 5명, 개혁국민정당 2명, 민국당 1명, 무소속 1명 등 총 147명이 공사 중단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새만금 간척사업의 중지를 위해 갯벌에 대한 간척사업 최대규모를 30만㎡로 제한하는 공유수면 매립법 개정안을 마련, 6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특히 부칙에서 새만금 등 이미 허가된 간척사업에 대해서도 허용기준을 초과하는 사업은 금지토록 규정했다. 한편 충북환경연합 등 도내 환경단체회원 30여명은 청주 상당공원에서 간척사업 중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중 7명은 삭발 시위를 벌였다.
D-3(삼보일배 62일째)
▲5월 28일 삼보일배단이 한강을 건너는 가운데 이틀 전 삭발을 한 각 지역 환경운동연합 사무국ㆍ처장이 동참했다. 전북지역 종교계와 시민ㆍ사회단체, 학계, 농ㆍ어민들도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전북지역 1000인 선언’을 했다. 전북도청 앞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현재 전북지역은 어느 때보다 새만금 사업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겁다”며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진정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D-4(삼보일배 61일째)
▲삼보일배를 하루 쉬는 5월 27일 독일의 한 갯벌전문가가 갯벌의 보존 가치에 대한 증언을 하기 위해 한국 법정에 선다는 소식이 주목을 끌었다. 전북 새만금 지역 주민 3천5백명이 “새만금 개발사업은 부당하다”며 농림부 등을 상대로 낸 정부조치계획취소 청구소송을 진행중인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재판장 강영호 부장판사)는 독일의 갯벌 전문가인 아돌프 켈러만 박사에 대한 원고측의 증언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D-5(삼보일배 60일째)
▲5월 26일 오전 삼보일배단 150여명이 국회의사당 주변을 삼보일배하는 가운데 환경운동연합 서주원 사무총장과 환경운동연합 전국 지부의 간부 등 31명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신교 사거리에서 집단 삭발식을 열었다. 삭발 농성단은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으며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계속하기로 했다.
▲같은날 오후 이부영 의원(한나라당, 국회 환경경제연구회 회장)은 국회 본관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의원은 “삼보일배단이 시청앞에 도착하는 날까지 반드시 과반수 이상의 의원들에게 서명받아 우리 국회가 새만금 갯벌의 생명과 평화를 지키는 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D-6(삼보일배 59일째)
▲5월 25일 여의도 시민공원에서는 범종교인 기도회 및 시민촉구대회가 열렸다. 조계종 포교사단, 대한불교 전국산악인연합회 등 1000여 사부대중이 대회에서 정호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오산 대각사 주지)은 생명과 평화에 대한 설법을 통해 “새만금은 우리들의 탐욕이며 부끄러움임을 참회한다”고 밝혔다.
행사가 끝난 뒤 수경스님을 비롯한 4명의 성직자와 참석자들은 간간히 내리는 빗속에서 시민공원에서 국회의사당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한편 수경스님은 24일부터 휠체어에서 내려와 다시 삼보일배에 직접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