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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산악마라톤 완주 박희선 거사의 생활참선
“30여년 동안의 참선을 통해 익힌 정신집중과 호흡법이 육체의 한계를 극복하게 했습니다.”

5월 18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서 열린 산악마라톤 대회에서 완주해 다시금 노익장을 과시한 박희선 수요회 회장(84, 전 서울대 교수). 박 회장은 이날 해발고도 5,400m의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지대를 출발, 3,500m 고도의 남체 바자르까지 42.195km 전코스를 완주했다. 68년 일본에서 박사학위 준비를 하던중 일본인 경산 스님을 만나 참선을 배운 후 30년 이상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참선을 해온 박 회장은, 95년 76세의 나이로 히말라야 메라피크봉(6065m)을 무산소로 등정하고 82세 때인 2001년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를 등정해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참선한 이후 의학적 노화가 10년째 멈췄다’는 그의 생활참선은 어떤 것일까. 박 회장이 말하는 생활참선은 크게 조신법(調身法, 자세)과 조식법(調息法, 호흡법)으로 나눠진다.

그중 조신법은 평소 앉는 자세를 고치는 수준에서 조금 발전한 방법이 있다. 우선 결가부좌 상태로 앉되, 상체를 약 5도 정도 숙이고 허리를 앞으로 내밀어 척추 끝(청량골)과 양쪽 무릎 끝에 각각 체중의 삼분의 일씩 무게가 배분되도록 한다. 허리를 앞으로 내밀어 곧게 펴야 하는 이유는 우리 몸의 무게중심과 단전을 일치시키면서 그 중심선을 결가부좌 삼각형(피라미드)의 정중간 점에 두기 위해서다. 그렇게 함으로써 몸의 중력을 골고루 분산해 척추에 부담을 줄이고 인체의 중심에서 발산하는 기를 단전에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가부좌는 참선의 일부분일 뿐, 박 회장이 말하는 생활참선의 진면목은 오히려 호흡법에 있다. 극도의 산소부족 현상을 보이는 고산지역에서 그가 견딜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할 정도. 그가 일명 출장식(出長式) 호흡법이라고 부르는 조식법의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흔히 호흡기관으로 알려진 폐의 비호흡기능, 즉 호르몬 분비기능과 생체의 성장발육기능, 번식 등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숨을 짧게 들이마시는 대신 길게 내쉬는 것이다. 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초 이상, 가능한한 길게 숨을 내뿜는 연습을 반복해야한다.

박 회장의 생활참선은 호흡법과 결가부좌의 조신법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건강 효과를 발휘한다. 단전호흡이 가능해지면서, 무의식의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생기면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러 보다 깊은 수행을 가능하게 된다. 참선모임 수요회는 지난 86년 박 거사의 저서 <과학자의 생활참선기>가 발간된 후 독자들이 만든 모임.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박 회장이 직접 제자를 지도한다. (02)581-3375
김재경 기자 | jgkim@buddhapia.com |
2003-05-29 오전 8: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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