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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선식 연구가 정세채 씨의 ‘밥상 위의 태교’
“모양 반듯하고 빛깔 고운 음식을 먹고, 예쁘고 좋은 것들만 보고, 험한 말은 삼가고….”

조선 영조 때 사주당 이씨 부인이 쓴 태교 지침서 <태교신기>를 굳이 들추지 않아도 우리 전통 태교에서는 임산부가 먹는 음식이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공기오염, 환경호르몬, 식품에 첨가된 화학물질, 전자파, 스트레스 등 현대의 환경은 임신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이러한 유해물질들이 태아의 두뇌발달이나 성장발육, 성격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그렇다면 임산부가 어떤 음식을 먹어야 자신과 태아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최근 <밥상 위의 태교>를 펴낸 음식환경연구소 정세채(경북과학대 바이오식품계열 교수) 소장에게 태교를 위해 임산부가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들어본다.

▷음식태교란?
음식태교는 임신기간과 임산부의 증세, 태아의 성장발육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를 알맞게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무공해의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건강한 아이를 낳기 위한 튼튼한 설계도라는 것이다.

약선식(藥禪食) 연구가인 정 소장은 “임신 전부터 맑고 향기로운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해야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며 “한 끼의 식사로 태아와 산모가 당장 변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열 달 동안의 꾸준하고 정성스러운 음식태교는 가공식품과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여진 산모의 체질을 바꾸어준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공되지 않은 자연식품을 이용해 직접 요리를 해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설탕 같은 인공조미료 대신 천연양념을 이용해 조리한다. 시판하는 된장이나 간장을 사 먹더라도 과일이나 함초, 보리 등을 첨가함으로써 영양을 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교를 위한 특별식’이 임산부를 위한 전부일 수는 없다. 정 소장은 “균형있는 식사를 기반으로, 자신의 상황에 맞춰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태교음식을 먹음으로써 올바른 영양을 유지할 수 있다”고 당부한다.

▷시기별 권장 음식
정 소장은 “태교는 임신 중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임신 전부터 만들어진 부모의 건강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임신 전 심신의 안정을 돕는 음식으로는 체내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함초를 이용한 함초다시마 콩국과 피를 만드는 작용을 하는 연근을 딸기즙에 조린 연근딸기조림 등이 있다. 또 피를 맑게 해주는 치자차와 검은콩으로 만든 콩자반도 도움이 된다.

임신을 한 상태라면 시기별로 음식을 조절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임신 초기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한 아욱죽이나 옥수수 야채구이를, 4~5개월에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위해 두부조림이나 애호박죽 등이 좋다. 입덧이 심한 사람은 숙주초나물이나 참취주먹밥이,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는 시금치김치와 풋콩버섯카레 등이 효과가 있다. 임신 6~7개월부터는 태아에게 단백질과 칼슘을 공급하기 위해 연근전이나 호두죽, 표고버섯탕수 등의 음식을 먹는다. 출산을 앞둔 9~10개월에는 김장아찌나 다시마밥 등 해조류를 이용한 음식이 좋다.

출산 후에는 너무 달거나 짠 음식, 인스턴트 식품, 튀김 등은 피하고 더덕생채나 근대송이된장국을 먹는다. 모유 수유를 돕는 음식으로는 냉이다시마국이나 수수경단 등이 있다.

▷직장여성을 위한 음식태교
임신한 직장여성을 위한 10가지 충고도 눈여겨 볼만하다. 임신 후에도 직장 생활을 하게 되는 임산부들은 일과 태교를 함께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업무환경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음식섭취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때문에 제철과일과 복령가루로 만든 떡 등의 기능성 선식을 가지고 다니며 먹는 것도 영양섭취를 위한 한 방법이다. 전자파예방을 위해서는 치자차와 청미래덩굴차가, 혈액순환을 위해서는 우엉연급즙이 좋다. 커피를 오래 마셔온 임산부라는 청미래뿌리차가 도움이 된다.

또 간접흡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능한 흡연자와는 가까이 하지 않고 복숭아즙이나 생강차 등을 사무실에 준비해두고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기미와 주근깨 예방을 위해서는 들깨죽과 오미자차, 구기자차 등이 효과가 있다.

▷태교음식
임신 전 심신안정을 돕는 ‘우엉호두강정’
우엉 200g, 호두 100g, 은행 20알, 찹쌀가루 1컵, 생강 1톨, 조림장(다시마 우린 국물 1/2컵, 진간장 2큰술, 물엿 2큰술, 참기름, 후춧가루, 볶은 소금)

1. 우엉은 껍질을 벗긴 후 씻어 쌀뜨물에 잠시 담가 떫은 맛을 뺀다. 반은 강판에 갈고 반은 잘게 다진다.
2. 은행은 팬에 살짝 볶은 후 껍질을 벗기고, 생강은 껍질을 벗겨 강판에 간다. 호두는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살짝 삶아 속껍질을 벗긴다.
3. 볼에 분량의 찹쌀가루와 1, 2를 넣고 섞은 후 물을 부어가며 반죽의 농도를 맞춘다. 반죽을 둥글게 완자 모양으로 빚어 160℃ 기름에서 두 번 튀긴다.
4. 냄비에 분량의 조림장을 넣고 센불에서 끓이다가 불을 줄여 졸인다. 1/3로 줄어들면 튀겨놓은 우엉완자와 호두, 은행을 넣고 함께 졸인다.


태아의 두뇌발달을 돕는 ‘단호박밥’
단호박 1개, 현미찹쌀 1컵, 쌀 1/2컵, 팥ㆍ조ㆍ검은콩 50g씩, 조 1큰술, 청주 4작은술, 은행

1. 팥은 씻어 냄비에 담고 삶는다. 물이 끓으면 따라버리고 다시 물을 부어 팥알이 터지지 않을 정도로 삶는다.
2. 검은통은 5~6시간 정도, 현미찹쌀은 3시간 정도 물에 담갔다가 씻어 체에 건진다. 조와 쌀도 30분 정도 불린다.
3. 단호박은 껍질째 씻어 아래쪽 꼭지 부분을 둥글고 평평하게 자른 후 안의 씨를 긁어낸다.
4. 속을 긁어낸 단호박 안에 불린 현미찹쌀, 콩, 조, 쌀, 팥을 채워넣는다.
5. 4에 청주를 뿌린 후 잘라둔 꼭지 부분을 덮어 김이 오른 찜통에서 20분간 찐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3-05-28 오전 8: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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