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승의 작가 원성스님이 자신의 해인사 강원(講院) 시절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첫 소설 ‘도반’을 펴냈다. 이 책은 군대보다 규율이 엄격하다고 해서 ‘스님들의 사관학교’로 불리는 4년의 강원 수행과정 중 첫 1년 동안 있었던 일을 총 30편의 에피소드로 구성한 것이다.
아직도 행자 티를 벗지 못한 초보 스님들이 강원의 혹독한 규율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잔잔하게 묘사한 이 소설을 읽다보면 절집이란 곳도 결국 속세사람들이 사는 곳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에는 지원 스님을 비롯해 강원에서 만난 천재 동자승 혜솔 스님, 괴물 광진 스님, 서울 깍쟁이 무량 스님 등 15명의 도반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겨울이면 눈싸움도 하고 봄에는 꽃구경 삼아 포행도 떠나고, 한여름에는 물속에 뛰어들어 어린아이들처럼 물장구도 치는 등 자연과 하나되는 체험을 통해 수행의 깊이도 더해간다는게 줄거리다.
이 소설을 탈고한 직후인 지난 3월초 4년 예정으로 영국 유학을 떠난 원성스님은 책 서문에서 “주인공 지원스님이 강원을 졸업할 때까지 소설 ‘도반’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먹과 화선지 대신 수채화로 삽화 100여점을 그렸다. 이 소설은 ‘도림픽처스’와 영화판권 계약을 맺었다. 영화는 내년 여름 개봉될 예정이다.
도반 1ㆍ2
원성스님 글ㆍ그림
리즈엔 북
각권 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