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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부터 장애인들과 독거노인에게 택시를 이용한 이동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제천 운전기사불자회(이하 운불련) . 박 회장은 “택시 운전사가 택시로 봉사를 하는 것이 뭐 대수겠냐”고 겸손해 한다.
제천운불련은 99년 제천 지역 택시 운전 기사 불자들이 서울 등 다른 지방 운전기사 불자들의 활동을 모델로 만든 모임이다. 택시 운전 기사끼리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모두가 불자인 만큼 남을 돕는 일을 해 보자며 자원봉사활동도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장애인들을 인근 제천장애인복지관으로 태워주는 일을 중심으로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봉사에 재미를 붙이게 되고 우연히 택시에 승차하는 장애인들에게 요금을 안 받은 게 인연이 되어 점점 조직적으로 일을 하게 됐습니다.”
일 욕심을 내다 보니 운불련 불자들은 노인 경로 잔치, 독거 노인들의 집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쌀과 반찬을 지급하는 일까지 하게 됐다. 이달부터는 월 1 차례지만 목욕을 못하는 독거노인을 위해 이동목욕 봉사 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서울 운불련과 함께 장애인과 독거노인들을 위한 축제 한마당을 상원사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제천 운불련은 수많은 불자들의 도움으로 운영된다. 발족 당시 운불련 네트워크를 갖추기 위해 무전기(1천만원 상당)와 사무실을 무상으로 빌려준 성남 보광사 석구스님, 최근 운불련 사무실을 공짜로 지어주겠다는 통도사 신도회장 한철웅 법사, 이외에도 수많은 스님과 불자들이 따뜻한 격려를 보내주고 있다. 결국 이런 주위의 관심이 운불련 불자들이 더욱 봉사활동을 열성적으로 펼치도록 자극했다.
6월중에 새로운 사무실이 이사를 가면 그 동안 중지됐던 정기법회도 여법하게 봉행하겠다는 박문수 회장은 “운불련 불자들이 나서서 지역 불교를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